[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제73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식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렸고,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광복73주년 경축 문화행사"에서는 공군 블랙이글스가 광복 축하비행을 했다.
용산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축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 4부 요인과 국민원로, 정당대표, 종단대표, 차관급 이상 주요 인사, 주한 외교단, 시민 등 2천2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대에는 '평화'를 뜻하는 각국의 단어들을 모아서 꾸며 놓은 배경이 자리를 잡았고 행사장에는 제국주의 침략으로 고통받던 핀란드 국민을 위해 시벨리우스가 만든 '핀란디아'가 연주됐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4부 요인, 정당대표, 애국지사 등과 환담을 마치고 현재 남아 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니 태극기'를 관람했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 때 외교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가 1890년 5월 청의 미움을 받아 파면돼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져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시작 시각에 맞춰 입장한 문 대통령은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한 다음 저명 기타리스트 신대철 씨의 반주에 맞춰 올라간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이어 배우이자 동양대 교수인 김종구 씨가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해 진행한 공연에 이어 1946년 8월 15일 광복 1주년 기념식 당시 김구 선생의 연설 영상이 나오자 광복절 경축식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1940년 서울에서 일본 패전을 선전하다 체포됐던 고(故) 손용우 선생의 부인 김경희 씨 등 독립유공자 가족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온 김 씨에게 문 대통령은 무릎을 굽혀 앉다시피 해 훈장을 줬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제강점기 용산은 일본의 군사기지였고 조선을 착취하던 핵심이었으나 광복과 함께 용산에서 한미동맹의 역사가 시작돼 한반도 평화를 이끈 기반이었다"라며 "아픈 역사와 평화의 의지, 아름다운 미래가 함께 담긴 용산에서 광복절을 기념하게 돼 더욱 뜻깊다"며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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