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靑 “필리핀 백영모 선교사 구금은 학교 분쟁이 발단”, 석방대책위 “더 억울하게 만들었다” 기사의 사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백영모(사진) 선교사 석방대책위원회(위원장 이형로 목사)’는 5일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백영모 선교사의 석방에 힘써 달라는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 답변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백 선교사 아내 배순영 선교사가 “남편이 불법무기 소유 등 혐의로 억울하게 감옥에 갇혔다”며 올린 청원에 20만명 넘는 국민이 참여함에 따라 청와대는 지난 3일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통해 현재까지의 상황을 브리핑했다. 정 센터장은 “백 선교사 사건은 그가 속한 교회의 학교 소유권 분쟁에서 비롯됐다”며 “현지 대사관을 중심으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 선교사는 현재 건강상 큰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도 전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청와대가 억울한 사람을 더욱 억울하게 만들었다”며 “국민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이 매우 실망스럽고 사실과 전혀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누구의 말을 듣고 답변한 건지 의문”이라며 반발했다.
대책위는 “청와대는 억울하게 갇힌 백 선교사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언급한 학교 소유권 분쟁은 이미 결론이 났다. 상대가 불법 점거하고 있는 학교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 행사를 백 선교사가 도와준 일은 있지만 백 선교사는 해당 학교를 소유한 교회 소속이 아닐 뿐만 아니라 대리인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간절한 청원에도 스케줄을 이유로 관련 부처에서 발표하지 않았고 브리핑 앞뒤로 대통령 휴가 얘기를 하는 등 청원자의 심정을 전혀 헤아리지 않은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청와대 발표와 달리 백 선교사는 결핵 판정을 받아 지난주부터 약을 복용하고 있고 피부병에도 노출돼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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