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지구상에서 자연재해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태풍 쓰나미 지진 홍수 가뭄 그리고 이상 고온 등으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상실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 세상에는 왜 이러한 고통과 악이 만연할까. 하나님은 왜 악과 고통을 허용하실까.
이 문제에 대한 해석 중 하나는 이렇다. 하나님은 원래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다.(창 1:31) 당연히 처음 세상에는 악이 없었다. 그랬던 세상이 어떻게 악과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됐을까. 성경은 그 이유를 인간의 타락으로 설명한다.(창 3장) 자유의지를 가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 죄를 범했고, 그 결과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가 깨어졌을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자연과 하나님의 관계도 파괴됐다.
인간의 타락으로 자연 질서는 뒤틀렸고 모든 피조물이 함께 신음하며 하나님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롬 8:20∼22) 하나님이 원래 창조했던 세계가 인간의 죄 때문에 타락했기에 지금 이 세상에는 자연재해와 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불완전한 구조 속에서 사람은 악과 고통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다.
수년 전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발생했던 쓰나미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을 때 어느 기독교 성직자는 “하나님이 무슬림들에 대해 심판하신 것”이라고 선포했다. 영국의 한 무슬림 지도자는 “태국의 매춘 관광객들에 대한 알라의 심판”이라고 정죄했다. 그러나 자연재해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매우 위험하며 성경적 이해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누가복음 13장에는 예루살렘의 실로암 건축 현장에서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죽은 사고가 나온다. 그때 예수께서는 그들의 죽음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하셨다.(눅 13:4∼5)
자연재해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올바른 이해와 자세는 이렇다. 첫째, 타락한 세상에는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둘째, 자연재해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인간의 한계를 고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셋째, 나 개인의 종말이 언제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예상치 못한 재앙은 때때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넷째, 기독교인은 재해를 당한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의 회복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구 환경을 돌보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자연재해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은 인간이 자연을 이기적으로 파괴했거나 자원을 오남용한 결과로 인해 생겼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주의 말씀을 깊이 새겨 볼 때다.
<청주 서문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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