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이란의 크리스천 여성 두 명이 고국에서 끔찍한 기독교 박해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어떠한 탄압에도 이란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처럼 하나님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의 종교 자유를 향한 목소리에 국제사회가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두 명의 이란 여성 마리암 로스탐포르와 마르지예 아미르자데가 지난 27일 미 국무부 주관으로 개최된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Ministerial to Advance Religious Freedom)에서 이란의 종교 박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30일 보도했다.
이란에서 태어난 로스탐포르와 아미르자데는 무슬림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린 시절 기독교로 개종했다. 두 사람은 2005년 터키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만나 친구가 됐다.
시련은 2009년 찾아왔다. 이란 정부가 기독교를 믿는다며 두 사람을 체포해 이란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감옥에 259일간 투옥시켰다. 두 사람은 매일 끊임없이 정신적인 고문을 받았다. 이란 정부는 두 사람에게 교수형을 선고했다. 로스탐포르와 아미르자데는 투옥 기간 동안 의료서비스조차 받지 못했다. 이들은 이슬람 기도회 참석을 강요받았고 성경을 소지할 수 없었다.
이란 당국은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도 접근해 딸을 이슬람으로 복귀시키라고 강요했고 이를 어기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위협했다. 로스탐포르와 아미르자데는 물론 그들의 가족들은 모두 이란 정부의 고문과 위협에 굴하지 않았다.
아미르자데는 “이란은 공식적으로 이슬람만 인정하며 다른 종교를 믿지 못하게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은 종종 사형을 받거나 고문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마리암 로스탐포르(왼쪽)와 마르지예 아미르자데. 유튜브 캡처
두 사람은 오직 주님께 기대며 고통을 이겨냈다.
“우리가 신념을 지킬 수 있는 길은 오직 주님과 교제하고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 것뿐이었어요. 우린 수없이 말했어요.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요 당신은 우리에게서 하나님을 결코 가져가실 수 없다고 말이죠.”(아미르자데)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도 하나님의 힘이고 기적이죠.”(로스탐포르)
이란 정보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이어지자 두 여성을 풀어준 뒤 2010년 추방시켰다. 두 여성은 감옥에서 나올 때 쥐도 새도 모르게 사고로 죽거나 집이 불에 탈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담아 ‘이란에서의 억류(Captive in Iran)’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란은 오픈도어선교회가 선정한 ‘2018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 10위 국가다. 이란 정부의 박해에도 이란 내 크리스천은 증가 추세다.
‘순교자의 소리’는 이란의 크리스천이 1990년대 중반 2000여명에서 최근 20만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이보다 훨씬 많은 45만명 이상이 크리스천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란의 크리스천들은 가정교회에서 모임을 갖거나 인터넷 등으로 통해 신앙을 키워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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