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지난 23일 사망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엄수된 영결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국회의원과 시민·노동단체 관계자이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출발한 운구 차량이 국회에 들어왔다. 제단에는 생전 노 의원이 보물처럼 여겼던 어머니의 손편지와, 그에 대한 기사를 모은 스크랩북이 노 의원의 영정과 함께 놓였다.
이날 국회장 장례위원장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영결사에서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도 웃음 가득한 동료 노 의원,님 항상 시대를 선도했고 진보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며
“이곳 국회에는 한여름 처연한 매미 울음만 가득합니다.
제가 왜 이 자리에 서있는 것입니까?
어떻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노회찬 의원님을 떠나보내는 영결사를 읽고 있는 것입니까?
태양빛 가득한 계절이건만
우리 모두는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듯 참담한 심정으로 모여 있습니다.
둘러보면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청입구에서
노회찬 의원님의 모습이 보일 듯합니다.
삶에 대한 치열한 고민 속에서도 여유 가득한 표정의 우리 동료,
노 의원님을 만날 것만 같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이라는 것에 황망함과 비통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깊은 슬픔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노회찬 의원님!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애도했다.
또 “평생 짊어진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영원한 평안을 누리십시오”라고 영결사를 마쳤다.
이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조사에서 “노회찬 원내대표가 세상을 떠나자 많은 단체가 추모성명을 냈습니다. 그들은 산재로 자식을 잃은 어미이자 아비, 장애인, 성소수자였습니다”라고 애도했다. 또 “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만들고 키워온 정의당을 위해 온몸을 던졌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단 한사람이었습니다”라며 “노회찬의 정신은 정의당의 정신이 될 것이며, 진보집권의 꿈은 정의당의 꿈이 될 것입니다”라고 그를 기렸다.
다음으로 조사를 올린 심상정 의원은 “지금 제가 왜 대표님께 조사를 올려야 한단 말입니까. 저는 싫습니다.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뒤로 숨고만 싶습니다”라며 울먹였다.
이어 진행된 추모 영상에서는 ‘언제나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던 사람’,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위트와 유머가 있는 논객’ ‘노동자, 소수자, 약자를 사랑했던 따뜻한사람’ ‘당신이 외로울 때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등의 자막과 함께 생전에 남긴 그의 어록이 소개됐다. 또 그가 직접 작곡한 ‘소연가’가 마지막으로 흘러나왔다.
고인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운구된 뒤 이곳에서 화장을 마치고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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