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백영모(사진) 선교사의 석방에 힘써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참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백 선교사는 지난 5월 불법무기 소지 혐의 등으로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뒤 지난 11일 안티폴로 시티 교도소로 이감됐다.
백 선교사의 아내 배순영 선교사가 지난달 17일 올린 청원엔 16일 오후 9시 현재 20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인 ‘한 달 내 20만명 이상 참여’를 충족한 수치다.
배 선교사는 청원에서 “남편은 지난 5월 불법 무기, 불법 폭발물에 연관됐다고 해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까지 구금 상태”라며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후 출두명령을 계속 보냈고 우편물 수취를 하고도 출두하지 않아 체포영장이 나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지금 살고 있는 마을에서 9년째 살고 있으나 출두명령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억울하고 힘든 저희의 사정을 알아봐주시고 이곳에서 풀려날 수 있도록 행정적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도소로 이감된 백 선교사는 현재 100여명과 한 방에서 수감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윤성원 목사) 백영모선교사석방대책위원회 현지실무자 김신근 선교사는 16일 통화에서 “어제 교도소를 찾아가 면회실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는데 백 선교사가 예배 중 ‘주변에 좋은 수감자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고백을 했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또 “교도소에 억울하게 갇힌 현지인도 적지 않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며 복음을 전하겠다는 ‘옥중 선교’ 의지도 밝혔다”면서 “주님께서 허락한 그때까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교도소 내 현지인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게 백 선교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자녀와 함께 남편을 면회한 배 선교사는 “백 선교사는 감옥에서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을 만났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며 “1000여명이 10여개 방에 나눠 수감돼 있는데 허락을 받아 각방을 돌아다니며 기도해 주고 싶다고 했다. 석방 후엔 꼭 교정선교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국민청원 참여자 수가 20만을 넘긴 것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해 선을 이룰 것으로 믿는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수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사건으로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고 고난 가운데 허락하신 선교사의 길을 끝까지 달음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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