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재난 강국 일본이 폭우에 속수무책이다. 일본 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9일 현재까지 사망자가 110명을 넘어섰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 주민이 최소한 70명에 이르고 있다.
최근 일본 서부지역에 내린 폭우로 9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이 현지 언론을 통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폭우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진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에서 주민들이 소방헬기나 보트 등으로 구조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마비초에선 한때 최대 1천850여 명이 고립돼 건물 옥상에서 구조를 기다렸다고 NHK가 전했다.
이번 일본 서부지역 기후현 구조시의 1050㎜를 비롯해 많은 지역에 한 해 평균 강수량의 절반이 사흘 동안 집중되어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피해 규모가 놀라운 것은 일본이 방재 선진국으로 공인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본 기상청은 폭우가 내리기 전부터 교토부와 기후·효고·돗토리·오키야마·히로시마·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 등 8개 현에 호우 특별경계를 발령하고 500만명 남짓한 주민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하천의 수위가 빠른 속도로 높아져 주택을 집어삼켜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의 폭우 피해는 ‘방재 선진국이라도 방비 태세의 허점은 적지 않다’는 교훈을 남겼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최근 수년 사이에 대폭 개선됐지만, 아직은 자연재해 대책에서 선진국에 비교해 낮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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