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아름답고 멋진 자매를 찾고 있는가?
그대 먼저 아름답고 멋진 형제가 되고 싶지 않은가?
사랑하는 자매들이여!
눈이 부시게 멋진 형제를 찾고 있는가?
그대 먼저 눈 부신 그런 자매가 되고 싶지 않은가?
대부분의 동물은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 혈액량 역시 줄어 생명 유지에 지장을 받는다. 사람은 자기 체중의 5% 이상의 수분을 잃어버리면 몽롱한 상태에, 12%가 넘으면 탈수현상을 일으켜 죽고 만다고 한다.
그러나 ‘사막의 배(ship)’라 불리는 낙타는 20% 이상의 수분을 잃어버려도 너끈하게 평소와 다름없이 활동을 한다. 이런 낙타는 일단 물을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나게 마시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단 물을 마시는 즉시 정상으로 회복된다. 낙타가 한번에 마시는 물의 양은 놀랍게도 드럼통 하나 정도라나. 그것도 게눈 감추듯이 금방 마셔버린다. 보통 낙타는 한 번에 100리터나 되는 물을 마신다.
이게 뭐지? 멋진 형제와 자매를 만날 좋은 방법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뜬금없이 낙타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딴 생각하지 말고 집중!!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니까!
창세기 24장에 보면, 아브라함의 늙은 종이 이삭의 아내 감을 찾으려고 아브라함의 고향친척에게로 간 이야기가 나온다. 그때 이삭의 나이 마흔(40)이었다. 그때까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아들인 이삭이 왜 결혼을 안 했는지 성경은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내가 확신하는 것은 이삭이 늦은 나이에 결혼한 것이 조금도 아쉽거나 후회가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멋진 여자를 아내로 맞이했다는 사실이다. 그 여자가 바로 리브가, 영어로 하면 Rebeca레베카다. 리브가, 참 아름답고 멋진 여자다.
주인 아브라함의 명령을 따라 늙은 종은 열 마리의 낙타에다 선물을 바리 바리 싸서 주인 아브라함의 고향으로 향했다. 이삭 도련님의 아내를 얻기 위해서 말이다.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고향에 도착하고, 우물 곁에 낙타를 꿇리고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는 기도하였다. "주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을 보살펴 주신 하나님, 오늘 일이 잘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시오. 제가 여기 우물 곁에 서 있다가, 마을 사람의 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오면, 제가 그 가운데서 한 소녀에게 '물동이를 기울여서, 물을 한 모금 마실 수 있게 하여 달라' 하겠습니다. 그 때에 그 소녀가 '드십시오. 낙타들에게도 제가 물을 주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가 바로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의 아내로 정하신 여인인 줄로 알겠습니다. 이것으로써, 주께서 저의 주인에게 은총을 베푸신 줄을 알겠습니다."(창세기 24:12-14)
늙은 종이 하나님께 드린 기도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며느리 감을 찾는데, 믿음이 좋은 아주 신실한 여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이삭의 아내를 구하면서 좋은 집안의 여자, 아름답고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 재력도 있고, 외모도 받쳐주는 그런 여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다.
대신 이삭의 아내가 될 사람의 기준을 단 한 가지 제시했다. 그것을 가지고 늙은 종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그것은 바로 늙은 종이 우물가에서 만난 여인에게 – 그 여인이 누구든지 - “물을 좀 달라”고 할 때, 부탁한 그 사람에게만 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탁을 하지도 않았는데, 함께 먼 길 걸어온 낙타들에게도 물을 길어서 마시게 하겠다”고 말하는 여자가 바로 하나님께서 이삭의 아내 감으로 정하신 여인인줄 알겠다는 것이다.
잠시 후에, 한 소녀가 오길래, 물을 달라고 했더니, 기꺼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서는 늙은 종에게 마시게 할 뿐만 아니라 부탁도 안 했는데 낙타들에게도 물을 마시게 해주겠단다. 와, 온 몸에 닭살이 쫙 돋는 순간이었으리라! 늙은 종이 하나님께 기도한 그대로 였다. 당시 유목민들의 풍습으로 볼 때, 나그네에게 우물 물을 길어서 마시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손님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문화였으니까.
하지만 나그네가 끌고 온 낙타에게까지 우물 물을 길어주는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건 손 접대의 의무도 아니다. 그런데 소녀 리브가는 늙은 종이 끌고 낙타 열 마리에게 물을 먹였다. 리브가가 낙타들이 얼마나 물을 많이 마시는 지 몰랐겠는가? 아브라함의 종이 끌고 온 낙타 10마리 모두 물을 마시게 한다면 이런 계산이 나온다.
낙타 한 마리가 한번에 드럼통 하나 약 100리터의 물을 마신다. 낙타가 열 마리나 된다. 게다가 낙타 한 마리가 100리터의 물을 마시려면 리브가가 물동이를 들고 우물에 몇 번이나 가서 물을 떠와야 할까? 물을 길어올 항아리가 100리터 짜리라고 하면, 10번이다. 리브가는 낙타에게 물을 먹이되 배불이 먹이겠다고까지 말한다.(창 24:19)
보통 정성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을 섬기는 것도 보통 정성이 아니면, 정말 어려운데, 하물며 낙타에게 이런 지극 정성을 쏟다니. . . . 리브가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얼굴이 어땠는지 알 수가 없지만 참 호감이 가는 여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처음 본 사람이 아닌 짐승에게까지 친절을 베푸는 리브가, 그녀는 참 귀한 사람인 것 같다.
리브가를 통해 난 한 가지 귀한 교훈을 배운다.
친절, 배려, 섬김은 몸에 배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에 밴 가장 좋은 습관은 배려, 친절, 섬김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윗사람이어서도 아니다. 뭔가 이익을 바래서도 아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상대방의 입장을 늘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배려요, 친절이요, 섬김이다.
아픈 사람은 없는지, 배고픈 사람은 없는지, 힘든 사람은 없는지, 문이 닫혀 더운지, 문을 다 열어서 추운지, 자리가 없어 아픈 다리 의지해서 서 있는지, 말 벗 없어 외로운지, 갈 곳 없이 서러운지, 배고픈데도 돈이 없어 먹지 못하고 있는지. . . . 내 주위를 돌아볼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가끔 사람들은 친절을 베풀고, 배려하고, 잘 섬기는 사람들을 오지랖이 넓다고 한 소리들 한다.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게 뭐냐고. . . . . . “그냥” “그렇게 하는 게 나도 그 사람도 좋으니까”
하나님께서 지금 이런 사람을 찾고 계시지 않을까? 하나님께 필요한 사람이 바로 리브가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 보통 정성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좋지만, 보통 정성이 아닌 특별한 정성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몸에 밴 섬김과 배려, 친절이 그대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형제와 자매가 되게 한다면 한 번 해볼 만한 일 아닌가?
Posted 28th June 2014 by 정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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