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대학·청년 사역의 본질을 되새기고 다양한 목회 현장의 노하우를 나누는 포럼 ‘청사진’(청년사역의 진수를 만나다)이 21일 경기도 성남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4년간 젊은이들을 위한 진로, 일터사명 콘퍼런스 등을 해오던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가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위한 콘퍼런스의 필요성을 느껴 마련했다.
진 목사는 “갈수록 청년사역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교회가 청년사역의 새로운 부흥을 경험할까 고민했다”며 “정확한 답을 갖고 있진 않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이 고민을 공유하며 하나님이 주신 것을 서로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사진이란 타이틀은 청년사역에도 좋은 청사진이 필요하며 이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취지로 붙였다.
주 강의자로 나선 진 목사와 서울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는 서로 다른 주제를 갖고 강연했지만 청년 사역의 본질은 곧 청년을 향한 사랑과 열정임을 강조했다.
진 목사는 ‘청년사역자의 영성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하면서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사람들을,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까지,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이 주신 책임이 바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회는 힘들고 외롭지만 사랑으로 청년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축복이야말로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이자 리더의 영광”이라고 말했다.
진 목사는 별도 인터뷰에서 “직장과 결혼 등 많은 고민을 갖고 있는 청년들에게 하나님 말씀이 정답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동시에 삶에서 실제 적용 가능하도록 하는, 삶 속에서 도움이 되는 교회가 돼야 한다”며 “그동안 교회는 사역을 위해 청년들을 필요로 해 왔는데 이젠 우리가 청년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청년사역자의 말씀연구와 설교’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청년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청년 사역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지난 40년간 청년사역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전략은 진실한 사랑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청년을 지도하는 목회자의 의식 구조 속에 이분법적 사고가 너무 강해 세상 일과 하나님 일을 자꾸 구분하며 교회 구조와 생리에 맞는 청년을 만들고 있다”면서 “삶의 언어와 신앙의 언어가 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무엇보다 목회자의 정체성은 곧 설교자라며, 목회 과정에서 신학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에서 흑인노예제도를 정당화한 것, 독일 마르틴 루터가 유대인에 대한 차별적 설교를 했던 사례 등을 소개하며 “이렇게 성경해석의 길을 잘못 닦으면 괴물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해설교를 할 때 하나님 말씀의 참된 의미를 찾기 위해서 주해하는 데 사흘씩 시간을 할애한다”면서 “한 목회자의 설교가 시대를 바꾸고 역사를 바꾼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제강연에 이어 현장 목회자들의 노하우를 나누는 트랙강의가 이어졌다. 대구동신교회 김영한 목사가 ‘정통교회에서 청년공동체 세우기’, 원주제일감리교회 권용주 목사가 ‘성장하는 강소교회 세우기’, 서울동안교회 박성민 목사가 ‘캠퍼스 사역으로 청년공동체 세우기’ 등을 주제로 현장 경험을 나눴다.
당초 예상했던 200명을 훌쩍 뛰어넘어 목포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대학부·청년부 목회자와 청년 리더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 충성교회 정영오 목사는 “실질적인 전략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년들을 향한 사랑이라는 본질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성남=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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