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경기도 구리 새성동교회(김호경 목사)는 자연을 담고자 했다. 인위적인 조명 대신 태양빛을 활용했다. 검암산으로 이어지는 인근 근린공원과 어우러지게 건축했다. 교회 뒤편으론 둘레길이 지나갔다. 자연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교회는 국민일보가 최근 선정한 ‘제2회 대한민국 교회건축대상’(시공부문) 수상작으로 뽑혔다.
지난 7일 구리 갈매주택지구에 있는 교회를 찾았다. 왕복 4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새 아파트 단지 반대편으로 십자가가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본당 500석의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 1층은 목양실, 카페, 중보기도실, 2층은 소예배실, 3층은 본당, 4층은 식당 등으로 이뤄졌다. 교회 앞에 2314㎡(700여평)의 주차장이 있었다.
교회에는 자연을 담는 특별한 요소가 있었다. 실내 곳곳에 설치된 대형 유리창이 그것이다. 자연의 빛이 들어오는 통로, 자연을 바라보는 통로다. 유리창은 과하다 싶을 만큼 컸다. 하지만 이 창들은 평범한 공간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3층 본당엔 정면 우측에 가로 7m, 세로 3.5m인 창이 있었다. 1, 2층 복층 공간에도 비슷한 크기의 창을 만들었다. 1층 카페인 로뎀나무와 4층 식당 만나홀은 유리벽으로 만들었다.
각 공간은 창 때문에 환했다. 탁 트인 느낌을 더해 마음을 열게 했다. 창을 통해 바라보는 공원의 경관도 좋았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가 만들지 않은 멋진 교회 정원을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호경 목사가 중보기도실 앞 벽면에 설치된 ‘선교 시계’를 가리키고 있다.
창은 이색적인 분위기도 연출했다. 1층 소예배실 강대상 뒤 벽면은 유리벽으로 만들어졌다. 그 뒤편에 천창을 설치했고 이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1층에 있는 중보기도실도 눈길을 끌었다. 보통 중보기도실은 지하 또는 자투리 공간에 설치하지만 이 교회는 달랐다. 그만큼 중보기도를 중시했다. 교회는 중보기도회로 유명하다. 평신도가 인도하는 중보기도회를 매일 열고 있다. 특히 해외선교를 위해 집중 기도한다. 중보기도실 외벽에는 대형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시계가 돌아가는데 그 위에 ‘하나님의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있었다. 세계복음화를 위해 쉬지 말고 기도하자는 메시지였다.
새 예배당은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건축과정은 쉽지 않았다. 교회는 차로 20분 거리인 서울 면목동에서 이전했다. 1958년 개척, 올해가 60년인 전통적인 교회다. 교회를 오래 섬긴 성도가 많다. 조금 다녔다고 하면 30년 이상이라고 했다. 5대째가 4가정, 4대째가 7가정이다. 그러다 보니 변화를 부담스러워했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연채광을 활용해 만든 소예배실과 강대상 우측에 대형 유리창이 보이는 본당, 200석의 4층 식당, 1·2층 복도를 연결한 복층 공간.
김 목사는 ‘이제는 다음세대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제2도약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자’고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그 결과 한명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믿고 따라와 준 성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또 시공사인 사닥다리종합건설의 책임시공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책임시공방식은 모든 건축 정보를 공개해 합리적으로 계약하는 것이다. 그는 “건축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현장 소장 인건비까지 공개하는 건축회사가 어디 있겠느냐”며 “모든 내역을 직접 보니까 크게 신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구리=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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