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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용어 바로 알기] 열린 예배

예배의 형식과 의식에 변화를 추구하던 교회갱신운동 ‘구도자 예배’에서 유래

등록일 2018년06월13일 16시53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뉴서울타임스] 199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기독교 문화와 사회적 현상의 접목이 시작됐고, 전통과 관습에서 벗어나 교회의 예배와 형식을 바꾸려는 시도가 여러 방면에 걸쳐 일어났다. ‘열린 예배’라는 말도 이 시기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열린 예배는 미국의 새로운 교회갱신운동으로 확대됐던 ‘구도자 예배(The Seeker Service)’에서 기인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윌로크릭교회 담임목사였던 빌 하이벨스는 왜 사람들이 교회에 오지 않는지를 조사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략 예배가 지루하고 단조로우며 생명력이 없고 설교가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었다. 하이벨스 목사는 교회가 생소하고 낯선 비기독교인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는 아직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과 영적인 교감을 갖지 않은 사람들을 ‘구도자(The Seeker)’라 불렀고 그들을 위한 예배를 시도했다. 전자음과 현대 악기에 어울리는 찬양, 형식과 의식을 탈피한 예배를 추구했다. 기독교 교리를 신학적으로 풀어내려고 하는 설교가 아닌 매일 부닥치게 되는 실생활의 문제가 메시지의 중심이었다. 익숙지 않은 교회용어가 아니라 비기독교인의 언어로 메시지를 선포했다. 예배 순서에는 찬양 기도 말씀 외에도 다양한 퍼포먼스가 들어갔다.

열린 예배는 한국에 도입된 ‘구도자 예배’를 번역하면서 한국말에 익숙지 않은 ‘구도자’를 90년대에 유행하던 ‘열린’이란 말로 의역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열린 예배’라는 말이 교회 용어로 적합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온 것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열린 예배’라는 단어의 모호성이다. 열린 예배라는 말이 구도자 예배라는 본래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어떤 예배를 열린 예배로 특화하려고 한다면 다른 예배들은 ‘닫힌 예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모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유행가와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찬양곡, 눈과 감성을 자극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면서 ‘열린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흥에 겨워 ‘즐기는 것’이 된다는 비판도 있다.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열린 예배’는 대상이 젊은 층이라면 ‘청년 예배’ 혹은 ‘찬양 예배’라고 하는 게 바른 표현이다. 무엇보다 내용에 있어서 인본주의적인 예배로 흐르는 것을 막고 하나님 중심적인 예배가 되도록 해야만 한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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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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