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는 요즘 국내외 교회의 주요 관심사다. 선교가 교회의 여러 사역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 그 자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선교적 교회는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원할 뿐 아니라 신자들도 삶 속에서 선교사적 삶을 살아간다. 또 제2, 제3의 교회를 개척한다. 이른바 ‘선교적 교회론’은 그동안 학자나 관심 있는 목회자 사이에서만 논의돼 왔으며 지역 교회가 구체적으로 적용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선교적 교회를 표방하고 교회 체질 개선에 힘쓰는 교회가 있다.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김정민 목사)는 2017년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해 전통적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교구 이름을 ‘공동체’로 바꾸고 공동체에 속한 신자들을 해외 선교사와 연결해 자체적으로 후원하며 선교지를 직접 방문한다. 선교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교회의 국내외 선교비도 대폭 늘었다.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섬김 활동도 활발해졌다. 신자들은 각자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증인으로 살아간다. 등록, 정착하는 새신자 비율도 높아졌다.
금란교회는 선교적 교회를 향한 첫걸음을 시작한 이후 매년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해외 선교사와 국내 목회자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열고 있다. 콘퍼런스에서는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한 실제적인 정보와 재교육, 영적 도움을 제공하는 한편, 선교적 교회를 위한 협력 기반(플랫폼)을 마련한다.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1회 금란선교콘퍼런스(KMC)를 실시했고 올해 2회째를 맞았다.
금란교회는 오는 26일부터 3박4일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목포에서 ‘2018 KMC’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선교적 교회와 21세기 목회’를 주제로 열리는 KMC에서는 선교적 교회를 위한 다양한 이슈와 내용을 다룬다.
KMC 이사장인 김정민 목사는 “금란교회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선교적 교회를 표방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이번 콘퍼런스를 개최해 목회자들을 섬기게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속에서 교회가 추구해야 할 지향점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콘퍼런스는 집회와 선택강의, 콘서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사진은 교파를 초월해 분야별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저녁집회에는 진기현(호주 시드니주안교회) 김동현(서울 은평감리교회) 안희묵(세종꿈의교회) 목사가 강사로 나와 십자가와 충성, 비전을 주제로 각각 말씀을 전한다.
선택강의에는 총 7명이 나온다. 우선 신학자들은 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를 발표한다. 최동규(서울신학대 실천신학) 교수는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가’ ‘선교적 교회의 실천’을 강의하며, 황병배(협성대) 교수는 ‘선교적 교회의 7기둥’ ‘불신자 유형과 선교적 교회의 실제’를 각각 강의한다.
이어 최귀석(행복으로가는교회, 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 목사는 ‘심리치유 상담을 통한 교회 성장’ ‘위기 목회 상담을 통한 목회자 가족 및 성도의 갈등 해결’ ‘자존감 회복과 심리대화법을 통한 전도와 정착’ 등을 강의한다.
이수정(이포넷, FMnC선교회 IT담당 이사) 대표의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선교’, 김형근(교회성장연구소 본부장) 목사의 ‘21세기 목회의 대안’, 김현철(하늘과땅이만나는교회, 세계가나안농군운동본부) 목사의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는 선교적 교회’, 이선영(구미대, 한국기독실업인회) 교수의 ‘4차 산업시대의 목회와 선교전략’ 등도 소개된다. 송정미 손재석 지미선 등의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이번 포럼은 선교적 교회론의 실천에 무게를 두고 적용해 온 금란교회의 노력이 깔려 있다. 실제로 교회는 호주 몰링칼리지의 부학장이자 부설 선교연구소인 틴슬리 연구소의 소장인 마이클 프로스트의 선교적 교회론에 가까운 노선을 적용해 왔다. 김정민 목사는 ‘리뉴처치’의 저자 이상훈 미국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 교수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선교적 교회를 탐방하기도 했다. 단순히 선교를 많이 하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 본질 자체를 선교적으로 바꾸려는 게 목표다.
금란선교콘퍼런스(KMC) 참가자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금란교회 제공
금란선교콘퍼런스 대회장 유근재 교수
“목회자 재교육·영성·쉼, 한 번에 드립니다”
“본질이 살아있는 선교적 교회를 소개하고 희망적인 목회를 위한 해답을 드리려고 합니다.”
금란선교콘퍼런스(KMC) 대회장을 맡은 유근재(46·주안대학원대 선교학) 교수는 “급변하는 시대에 교회가 올바로 대응하지 못하면 목회와 선교지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콘퍼런스의 목표를 이같이 말했다.
유 교수는 “KMC는 21세기 목회를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목회자 재교육과 영성 고취, 쉼을 한꺼번에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콘퍼런스 전체를 기획했다.
콘퍼런스는 금란교회를 비롯한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재정을 보태 300명의 목회자와 선교사, 평신도 사역자 등을 초청했다. 초대를 받은 목회자들은 중소형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 부부들이다. 장소는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로 호텔현대 목포로, 수려한 자연공간 속에서 바쁜 목회 일정을 잠시 내려놓고 강의 수강과 안식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콘퍼런스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는 목회자와 사역자에게 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를 제시해 변하지 않는 본질 추구의 길을 제시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선택강의는 선교적 교회와 치유, 비즈니스, 학문, 대안목회 등의 분야로 나눠 들을 수 있도록 했다”며 “저녁집회는 영성 깊은 예배로 진행되면서 근본을 두드리는 설교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영국 버밍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학 분야에서도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 오순절운동과 아프리카 독립교회를 연구해 왔고, 성령론과 오순절·은사주의 신학, 교회학교와 교회 성장 등에 관해서도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선교신학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순절성령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유 교수는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세상의 변화와 트렌드만을 따라간다면 그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세속화되고 말 것”이라며 “KMC가 교회의 본질을 살리고 새로운 목회와 선교의 플랫폼을 만드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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