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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약성서 시대 여성들 활동 폭 넓었다”

한신교회·샌프란시스코 신대원, ‘새로운 신학과 설교’ 심포지엄

등록일 2018년06월06일 12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미국 에머리대 수잔 헤일렌 교수(가운데)가 5일 열린 ‘제12회 신학심포지엄’에서 신약성서 속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뉴서울타임스]  “어떤 사람은 사도 바울을 성 해방자라고 하고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성 차별주의자라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50대 남성 목회자)

“바울은 당시 사고방식을 가졌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여성이 능력 있게 지도력을 발휘하면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영향도 받아 남성보다 여성이 열등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미국 에머리대 수잔 헤일렌 교수)

5일 강원도 원주 한솔오크밸리에서 개최된 제12회 신학심포지엄에서는 열띤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헤일렌 교수는 ‘신약성서 시대에 있어 여성의 역할들’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여성에 대한 문화적 편견이 있는 성경 시대에서도 리더십을 갖고 능동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한 여성들이 존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울은 로마교회에 보낸 서신의 끝에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길게 열거하는데 시작은 ‘뵈뵈’라는 여성(롬 16:1∼2)”이라면서 “누가복음 저자도 여성들을 ‘예수운동’의 후원자들이라고 밝힌다(눅 8:1∼3)”고 설명했다. 성서를 통해 고대 여성의 활동 폭이 매우 넓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여성의 경제·사회적 역할과 지위에 대한 증거를 해석할 때 중요한 도구”라면서 “목회자들도 여성들이 자부심을 갖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와 특유의 덕목을 잘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학심포지엄은 서울 한신교회(강용규 목사)와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총장 제임스 맥도날드)이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라는 주제로 주최했다. 7일까지 진행되는 심포지엄엔 전국에서 530여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오전부터 강의가 장시간 진행됐음에도 필기하며 수업에 집중했다. 정행진(53) 부여 지석교회 목사는 “성경을 보는 다른 관점이 열리고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아 12년째 참석했다”면서 “동료 목회자들이 함께 모일 기회가 많지 않은데 목회자들과 교제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참석했다는 이규현(56) 대전 혜천기념교회 목사는 “유명 신학자들이 성경 본문에 대해 깊이 있게 해석해 주셔서 설교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한신교회는 2007년부터 매년 신학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시대 흐름에 발맞춰 신학적으로 재교육을 받기 어려운 목회자들에게 국내외 유명 신학자들의 강의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심포지엄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인 한신교회가 주최하지만 강연자를 비롯한 참석 목회자들은 초교파적이다. 올해 참석자 중 기장 소속 목회자는 35%였으며 나머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대한성공회 등 타 교단 소속 목회자였다.

강용규 목사는 “재충전이 필요한 목회자들이 말씀을 배우며 회복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원주=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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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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