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성용의 어머니 남영숙 씨, 부인 한혜진 씨와 딸 기시온 양, 기성용,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뉴서울타임스] 조인애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전주월드커경기장에서 마침내 A매치 100경기를 채우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기성용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A매치 100경기다. 19살이던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에 데뷔한 이래 10년 만에 달성하는 센추리클럽 가입이며, 한국 축구 역대 14번째다.
또 차범근 전 감독,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에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영광도 누렸다.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기준으로 기성용의 나이는 29세 128일이다. 연간 A매치 숫자가 지금보다 훨씬 많았던 1970년대에 차범근 전 감독이 24세, 김호곤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26세에 100경기를 뛴 바 있다. 1980년대 이후로는 기성용의 A매치 100경기가 가장 어린 나이에 이뤄낸 기록이며, 전체를 놓고 봐도 역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값진 기록이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A매치 100경기 중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을 포함해 95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2014년 10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처음 주장 완장을 단 이후 4년간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 하프타임에 기성용의 영문 이름 ‘키(KEY)’에 착안한 황금 열쇠를 선물로 증정했다. 기성용의 어머니인 남영숙 씨와 부인인 배우 한혜진 씨, 딸 기시온 양도 현장에 참석해 기성용의 센추리클럽 달성을 축하했다. 관중석 한쪽에는 기성용의 모교인 순천 중앙초 이름으로 ‘기성용 선배님 A매치 100경기 출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특히 한혜진 씨는 깜짝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남편인 기성용을 향한 응원과 사랑을 전하기도 했다.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한 기성용은 “항상 대표팀 경기를 할 때마다 표현은 안 했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대한민국을 하나로 뭉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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