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폭탄이 친서로 바꾸어 놓은 김영철, 백악관 예방은 '마지막 퍼즐'
비핵화 전, 남북미 정상회담서 종전선언 먼저 나올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워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을 배웅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2018.06.02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김정은 위원장 쥐여준 핵폭탄(친서)을 들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 北 김영철 부위원장, 한때 탈선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기차를 궤도 위에 올려놓았다.
1일(현지시간) 김영철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회담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을 통해 회담 취소를 전격 통보한 지 8일 만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김정은의 의중을 전달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반신반의했다.
특사 편으로 전해온 김 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정상 차원의 메시지를 확인함으로써 '세기의 담판' 준비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이를 공식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어 한국전쟁 휴전을 종전으로 선언할 수 있다고했다. 이로써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트럼프의 정상회담 직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3일 종전을 선언하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김영철을 만만 이후 이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체제 안전보장을 주고받는 '빅딜'이 시작될 것이라며 김정은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이로써 북미 간 여정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백악관 회동이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개최 발표로 이어진 것은 정상 차원의 메시지 교환 즉 빅딜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직접 배웅하는 등 뉴욕의전 등 '특급예우'를 해준 것을 보면 싱가포르회담 분위기를 미리 짐작케 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언대로 라면 그간 실무·고위급 회담에서 주요의제 등이 큰 틀에서 조율이 되었다는 예측을 가능케한다..
무엇보다 90분가량 이어진 백악관 회동 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에 대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에 들어가며 우선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적 번영을 제공한다는 트럼프 약속은 김 위원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뒤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북한에 '최대의 압박'이라는 용어를 더는 쓰길 원하지 않는다"며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선언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들(북한)은 비핵화를 하고 싶어하는 동시에 국가로서 발전하는 것도 원한다"며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며 체제안전 보장을 거듭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위대한 나라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미 간 종전선언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언급한 것은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역할로 체제 안전보장 논의의 첫 단추라고 예상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제재 문제에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대북제재의 상징이었던 '최대 압박'이라는 표현을 거둬들이고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날을 보길 고대한다"며 회담중에는 신규제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비핵화 합의의 종착역이 아닌 '성공적 과정의 시작'이라고 규정해 한번 만남에서 빅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두 번, 세 번 만날 수도 있다"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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