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이승우. 2018.05.28./대한축구협회
[뉴서울타임스] 조인애 기자 =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이승우(헬라스 벨로나)와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의 A매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KEB하나은행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5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후반 28분 문선민이 연달아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4일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승우와 문선민은 이 날 온두라스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가졌다. 이승우는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 박주호(울산 현대)와 교체돼 나갔고, 문선민은 후반 11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과 교체 투입됐다.
이승우는 4-4-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섰다. 기대에 부응하듯 적극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집중했다. 곳곳에서 이승우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 17분 주세종(아산 무궁화)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센터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고 상대 수비 둘을 턴 동작으로 제친 뒤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이어 아크서클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상대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한 영리한 플레이였다.
전반 44분에는 뒤쪽에서 넘어온 볼을 이어받자마자 빠르게 드리블 돌파로 연결한 뒤 아크서클 부근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상대에게 위협을, 팀에는 활기를 더할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비록 패스 플레이 과정에서 잔실수는 있었지만 패스 줄기 역할을 하는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수비 시에도 가장 먼저 몸을 날리는 등 이승우의 움직임은 A매치 데뷔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았다.
예열을 끝낸 이승우는 팀의 선제골에도 관여했다. 후반 15분 손흥민의 득점 과정에서 절묘한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후 손흥민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며 기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이 날 상대 선수와 심리전을 펼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신태용 감독이 왜 이승우를 비밀병기로 꼽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손흥민의 파트너로도 합격점이었다.
문선민의 활약도 이승우 못지않았다. 후반 이청용과 교체돼 나온 그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공간을 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인 문선민은 온두라스전에서도 거침없는 플레이로 힘을 더했다.
그리고 후반 28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문선민이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문선민은 1970년 이후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역대 33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가졌다.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을 선수는 모두 23명이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아직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지만, 온두라스전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게 사실이다. 과연 데뷔전의 기세를 살려 두 선수가 러시아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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