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아멘’만큼이나 많이 사용되는 교회용어가 ‘할렐루야’다. 할렐루야는 예배뿐 아니라 성도들 간의 인사말로도 쓰인다. 히브리어인 할렐루야는 두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다. ‘찬양하다’라는 뜻의 동사 ‘힐렐(hillel)’의 명령형인 ‘할렐루(hallelu)’와 하나님이란 뜻의 ‘야훼(Yahweh)’를 축약한 ‘야(yah)’를 합친 말이다. ‘야훼(하나님)를 찬양하라’란 뜻이다. 하지만 ‘알렐루야’가 할렐루야를 대신해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활절 칸타타로 쓰이는 찬양곡이나 복음성가 가사에서 종종 알렐루야를 본다. 같은 오라토리오지만 헨델의 메시아 합창은 할렐루야로,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알렐루야로 부른다.
그뿐만 아니라 원어 성경을 보면 구약은 할렐루야를, 신약은 알렐루야로 쓰고 있다. 할렐루야라는 말로 시작해 마지막을 할렐루야로 끝내고 있는 시편 146편부터 150편을 흔히 ‘할렐루야 시편’이라고 부른다. 이 시편에서 할렐루야라는 말은 23번이나 등장한다. 알렐루야는 헬라어 신약성경에서 쓰고 있는데 요한계시록 19장에 4번 나온다.(계 19:1, 3, 4, 6)
할렐루야와 알렐루야가 혼용되는 데는 히브리어인 할렐루야를 신약시대 언어인 헬라어로 번역하고, 이것을 다시 라틴어로 번역하면서 생긴 문제다. 헬라어에는 히브리어인 할렐루야에 쓰인 강한 ‘ㅎ’ 발음이 없다. 그래서 이것을 보충하기 위해 강하게 발음을 하라고 쉼표를 뒤집어 놓은 표시(‘)를 써서 ‘알렐루이야(‘ , ‘allelouia)’라고 번역했다. 하지만 라틴어는 헬라어에서 사용하는 격음을 나타내는 부호가 없다. 그냥 ‘알렐루이야(Alleluia)’라고 쓰게 된 것이다. 이런 번역의 과정을 거치면서 할렐루야가 알렐루야로 불리게 된 것이다.
둘은 의미상 차이가 전혀 없는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뜻이다. 다만 라틴어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가톨릭은 알렐루야를 공식 용어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신교는 원래 발음인 ‘할렐루야’를 교회의 공식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