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병원은 환자정보 기록을 담은 진료차트로 운영된다. 진료차트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자료다. 하지만 병원을 벗어난 단기 의료선교 현장에서는 이런 차트 자체가 없다. 만약 꾸준히 진료해야만 하는 선교지 환자들이 있다면 일관성 있는 치료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지속적 관찰과 집중 치료가 요구되는 선교지 한센병 환자를 위한 맞춤형 진료차트 시스템이 나왔다. ㈔국제의료봉사회(대표 현옥철 목사)와 강남대 KNU참인재대학 이영석(컴퓨터공학) 윤성민(기독교학) 교수는 전 세계 2000만 한센인 치료 지원을 위한 ‘환자정보기록 진료차트(스마트 차트)’를 시험 가동했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 차트란 병원의 환자정보와 진료현황을 컴퓨터에서 조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한센인을 위한 전용 스마트 차트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난해 개발에 착수해 1년 만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용 스마트 차트를 완성했다.
현옥철 대표는 “그동안 해외 단기 의료선교 현장에는 진료차트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며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차트로 한센병 환자들을 지속적으로 진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의료봉사회는 그동안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한센인 치료를 담당해 왔다.
스마트 차트를 개발한 이영석 윤성민 교수는 국제의료봉사회와 함께 한센인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센병은 나균에 의해 감염되는 만성 감염질환이다. 항나제 복합요법 등과 같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면 완치가 가능한 일반적인 질병이다. 그러나 한센병이 불치병이라는 오해를 받으면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가 한센병 퇴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공조해 왔으나 환자가 줄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 한센인은 1600만명으로 추정된다. 환자 94%가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탄자니아 남수단 등 13개국에 집중돼 있다.
이번에 개발된 스마트 차트에는 환자별 진료내용과 처치, 투약, 상태 등이 기록된다. 국제의료봉사회는 스마트 차트를 이용해 해외 한센인들의 진료기록을 남겨 지속적으로 치료받도록 운용할 예정이다. 관리자 아이디를 부여받은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관련 차트를 열람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스마트 차트를 통해 한센병 환자들이 더 많은 의료혜택을 받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의료선교 현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일보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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