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을 맞아, 18일 오전 9시경 ‘2018 한반도 평화와 희망나눔을 위한 기도대성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속속 이곳에 도착한 성도들은 교회별로 노랑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색깔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성도들은 야구 응원봉까지 준비해 찬양할 때나 설교 중 은혜를 받았을 때마다 힘차게 치며 예배 분위기를 돋웠다.
티셔츠 플래카드로 교회의 개성 표현
북미총회 소속 성도들은 성조기 모양의 카우보이모자를 썼다.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성도들은 전통 의상 ‘부부(bou bou)’를 입고 있었다. 좌석이 부족하자 일부 성도들은 복도에 방석을 깔고 앉아 예배를 드렸다.
경기장 곳곳엔 ‘영등포대교구는 작은 예수의 영성이다’ ‘성령님과 동행한 양천대교구’ ‘성령충만으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나가자’ 등의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나붙어 있었다. 구로대교구는 ‘구’자를 문구 맨 처음에 ‘로’자를 맨 마지막에 넣어 ‘구령의 열정, 오직 성령으로’라는 플래카드를 걸기도 했다. 순복음노원교회는 빨간색 십자가가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찬양과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해외 지도자들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설교를 통해 “교회의 성도가 10만이 20만이 되고, 20만이 30만이 되고, 30만이 40만 됐으며 결국 88만명이 됐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교회별 도시락 준비, 성숙한 시민의식
점심식사는 교회별로 삼삼오오 모여 준비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경기도 군포시 순복음엘림교회(민장기 목사) 여전도회원들은 김치와 멸치볶음 김 등을 준비해 교인들과 나눴다. 한 여전도회원은 “기도하기 위해 모인 자리라 최대한 간단하게 식사를 준비했다”고 했다.
기도대성회에서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실내 라운지엔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이 설치됐다. 교역자 15명이 어린이들을 돌봤다. 교회 의료선교회는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 주최 측은 행사장 내 동서남북 총 4개소에 의료센터도 설치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구급차 3대도 대기했다.
순복음인터넷방송국은 장내 음향 사각지대에 착석한 성도들을 위해 교회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성회 실황을 볼 수 있도록 생중계했다. 중계방송을 위해 드론 2대가 동원됐다. 대회 실황은 영어 중국어로도 중계됐다. 기도회를 마치자 성도들은 주변의 쓰레기를 모두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흰색 자켓을 입고 쓰레기를 분류하던 임병연(68)씨는 “큰 은혜가 되는 행사에 작은 힘이나마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은혜”라고 했다.
한국의 철야예배 전세계 소개
저녁이 되자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선 ‘2018 서울 찬양콘서트와 미스바기도회’가 이어졌다. 대성전은 이른 저녁부터 밀려드는 인파로 붐볐다.
대만 신티엔 싱타오교회 장마오송 목사가 “교회의 거룩함을 위해 기도드리자”고 선언하자, 이내 장내가 숙연해졌다. 신티엔 싱타오교회는 장 목사가 1978년 개척한 대만의 대표적인 교회다. 1980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한 장 목사가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로부터 영적 도전을 받은 뒤 조 목사의 사역을 그대로 도입하면서 성도수 70명에서 3000여명으로 성장했다. 장 목사는 이날 ‘기도의 비결’(마 7:7)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영적 스승이신 조 목사를 통해 나와 교인들의 삶, 교회가 모두 변했다”고 회고했다. 권사찬양단이 찬양 ‘꽃을 드려요’ ‘하늘영광’ ‘기름부으심’을 부르자 아멘소리가 더 커졌다. 기도회에선 교회구역장 가방시절을 주제로 한 인터뷰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장창일 황윤태 심우삼 기자 jangci@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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