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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용기 원로목사 “사람은 희망 없이는 못 살아… 평생 ‘희망의 신학’ 전파”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성역 60주년 맞이한 조용기 원로목사

등록일 2018년05월16일 13시21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10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교회 창립 60주년에 대해 “60년 사역을 뒤돌아보니 좋으신 하나님, 치료자이신 주님께서 늘 함께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목사는 “삼중축복과 4차원의 영성, 오중복음이 내 신학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뉴서울타임스]  1958년 5월 서울 대조동 빈민가에서 5명의 성도로 시작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재적 성도 수 88만명으로 세계 기독교사에서 유례없는 영적 부흥을 경험했다.

대조동-서대문-여의도로 이어진 교회 60년사는 척박한 땅에 성령의 물줄기를 댄 복음의 ‘선각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갈보리 십자가 밑에서 병 고침의 놀라운 은사를 체험하고 평생 전인구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조 목사를 만나 교회창립 60주년과 성역 60주년을 맞은 소회와 한국교회에 대한 바람 등 신앙고백을 들어봤다.

만난 사람=정진영 종교국장

-서울 대조동 빈민촌에서 성령님께 의지해 희망의 복음을 설파하며 교회를 개척하신 지 60주년이 됐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당시 대조동은 먹을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먹고살기도 힘들었습니다. 병들거나 굶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가정들은 거의 파탄 상태였습니다. 거기에서 교회를 세우고 좋다고 춤추고 노래할 경황조차 없었습니다. 소득은 높아졌지만 심령 상태는 그때와 비슷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 60년 목회는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을, 희망을 만들어주실 것이라는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른 특별한 심정은 없습니다.” 

-목사님은 오중복음 삼중축복 4차원의 영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 전파해 오셨습니다.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 60주년이 한국교회사와 세계교회사에 갖는 함의는 무엇입니까. 

“전 세계적으로 성령을 받아 뜨겁게 예수를 믿는 사람을 대략 5억명으로 계산합니다. 그 5억명 중 3분의 2는 우리 한국교회가 전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성령의 가르침을 전한다고 하면 이단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어요.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어떻게 이단이 될 수 있느냐. 남들이 이단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못삽니다. 희망이 있으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견딜 수 있어요. 교회가 너무 희망을 저버리고 인내만 강조하며 참으라고만 한다면 사람들은 낙심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 희망을 갖고 있으면 감옥에 갇히는 것도 좋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낙심하지 말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그가 설파한 복음의 핵심은 희망의 신학이었다. 성령의 역사는 생명을 살린다. 죄책감과 정죄의식에서 벗어난 영혼의 구원, 생활의 궁핍에서 벗어난 범사의 구원, 질병에서 벗어난 강건한 구원이었다. 삼박자 구원으로 요약되는 순복음 신앙이 인간의 공허함, 실존적 불안을 치밀하게 파고든 것이다.

-과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목사님께서 주도하신 성령운동에 대한 오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흥하는 교회를 찾아가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추구해 온 영성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반세기 만에 오순절 신학이 한국적 신학으로 정착된 데 감회가 크실 듯 싶습니다.

“오중복음이라는 것은 조용기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존 웨슬리가 강조한 성령과 성결운동,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순복음은 성경 중심의 복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순복음 교단이 말하는 복음은 결국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인생의 상처를 치료해 주며, 죽어가는 자를 진정으로 살리는 복음입니다. 배가 고파서 교회에 찾아온 사람들에게 생명의 떡을 주는 복음입니다. 구원의 현재성에 대한 교리는 본래 신약 성경에도 나와 있습니다. 지금 그 어떤 신학자가 저를 이단이라고 욕할 수 있겠습니까.”

-목사님은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존경받고 계십니다. 지난 6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1997년 브라질 상파울루성회는 제 목회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브라질 비행장을 빌려서 집회를 열었는데, 참석자가 70만명이 모일 줄 알았는데 자그마치 100만명이 모여들었습니다. 남미 사람들은 인사할 때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인파에 둘러싸이다 보니 도저히 집회장까지 갈 수 없었습니다. 주최 측에서 생각해낸 게 무대까지 헬리콥터를 이용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집회를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1991년 러시아 모스크바 성회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컸기 때문에 크렘린궁 앞에서 집회를 앞두고 다들 만류했습니다. 그때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생명을 내놓은 사람입니다. 죽는 것이 두려웠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라며 집회장으로 들어갔어요. 강력한 병 고침의 역사가 일어났어요. 집회를 마치고 나니 험악한 표정의 경찰국 소속 2명이 나에게 접근을 해요. ‘나를 잡으러 왔구나’ 싶었는데 다가오더니 ‘할머니가 즐겨듣던 찬송가가 나오더라. 오늘 목사님 설교를 듣고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른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때 공산주의 국가라 할지라도 총칼이 아닌 예수 소망을 가져야 희망이 있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조 목사가 강조하는 실존적 성령운동은 ‘현재적 구원’이다. 전통적인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영혼의 구원’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한다. 오순절 신학은 영혼의 구원뿐만 아니라 육체와 현재의 삶까지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효력이 미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것은 북한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남북이 가까워지고 있지 않습니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났는데, 목사님이 각별히 관심 가졌던 평양조용기심장병원이 어떻게 운영됐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동남아에 복음을 전하러 가 보니 참 가난한 사람이 많아요. 병들어서 처참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힘을 다해서 그들을 돕고 싶은데, 돈이 있어야죠. 그래서 기도하고 서울에 돌아와서 폐지수집운동을 시작했어요. 그 돈으로 심장병에 걸린 동남아 아이들을 데려와 수술을 해줬습니다. 평양에 심장병원을 짓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마음에서였습니다. 저는 시작할 때 뭐든지 크게 보고 선포합니다. 당시 착공식도 전세기를 빌려 장로님들을 모시고 갔습니다. 장로님들이 ‘북한이 무섭지는 않으냐’며 비행기를 안 타려 해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이곳에 예수님이 타고 계시니 걱정 말라’고요. 평양 비행장에 내리니 아주 성대하게 대접해 줬고 제일 좋은 땅에 병원 건립을 허락해 줬습니다. 북쪽 동포도 병 고침을 받아야 합니다.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었습니다. 북쪽에서 병원명에 조용기라는 이름을 붙이겠다고 했어요.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병원이 70∼80%는 지어졌는데, 결국은 완공될 것입니다.”

-목사님께 가장 영향을 끼친 분은 누구입니까.

“미국의 오랄 로버츠 목사님입니다. 그분은 ‘좋으신 하나님’을 늘 강조했어요. 저는 불교 가정에서 태어난 뒤 17세 때 폐병에 걸려 쓰러져 죽는 것을 기정사실로 알았습니다. ‘살 만한 운명이 있으면 살고 안 그러면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나를 변화시킨 것은 좋으신 하나님이었습니다. 누님의 친구가 성경을 전했고 읽다 보니 큰 감동이 있었어요. 성경을 읽다 보니 기독교는 단순한 종교가 아니라 전부 실천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몸 찢고 피 흘린 실제적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말씀하시며 병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사역은 저에게 어마어마한 현실적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 나를 살릴 수 있는 분이 예수님이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고 그때 병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목사님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과 찬양은 무엇입니까.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는 요한삼서 1장2절 말씀입니다. 찬송은 ‘얼마나 아프셨나’(614장)입니다. 제 누님이 지은 곡입니다.”

-목사님이 보시기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 지도자는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한다고 보십니까.

“한국교회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해야 합니다. 누구를 꼽을 필요도 없이 한국에 그러한 교회 지도자는 많습니다. 이만한 교회가 이뤄질 때는 그만큼 목회자들의 희생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생명을 다해서 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큰일을 하는 사람 중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님을 꼽고 싶습니다. 그분은 돈도 없고 빈손이었지만 믿음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에 복음을 전했습니다. 기독교 방송운동을 그분만큼 잘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기독교가 살려면 한국의 정신세계를 주도해야 합니다. 구한말 초기 선교사처럼 중·고등학교, 대학교, 병원 등을 할 수 있는 대로 운영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과 신문사를 세웠던 겁니다. 꿈을 가지고 목숨 걸고 믿음과 진심으로 하면 일이 이뤄집니다. ‘할 수 있다, 해보자’가 제 생애의 모토인데 사람들은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면 일이 되지 않습니다.”

-창간 30주년을 맞은 국민일보에 덕담 부탁드립니다.

“국민일보는 이제 한국교회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7년 국민문화재단을 만들고 한국교회에 ‘선물’로 내놨습니다. 신문 내용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국민일보가 이제 한국 기독교를 대변하는 신문이 됐습니다. 한국교회와 국가를 대표하는 신문을 만들어 주십시오.”

-성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기도제목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한국교회 성도들이 미주 유럽 동남아 등 세계를 향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어야 하며, 그것이 사는 길이라는 것을 강조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 목사는 17세 때 폐병을 시작으로 신경쇠약, 심장병, 위장병, 중병에 따른 개복수술, 파킨슨병까지 ‘죽음의 골짜기’를 수없이 지나왔다. 그는 평생 병을 고치시는 하나님께 간청했고 고난 중에서 생명과 치료를 직접 경험했다.

팔순의 나이에도 주일 오후 1시면 어김없이 강단에 올라 갈보리 십자가 복음을 전한다. ‘병을 짊어지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육적 죽음과 가난을 포함한 환경의 죽음을 극복한 십자가 은총을 총체적으로, 통시적으로 경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영적 거인은 오늘도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 53:5)라는 말씀을 삶으로 증명하고 있다. 

정리=백상현 심우삼 기자 100sh@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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