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장 평화의집 벽에 '서울시계' '평양시계' 함께 걸린 모습 2017.04.27. / 공동취재단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역사적인 4·27 정상회담이 진행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 내부에 서울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와 평양의 시간을 보여주는 시계 2개가 벽에 나란히 걸려 있었다. 이는 서울과 평양의 시간은 다르지만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과 남북의 간격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시계’와 ‘평양 시계’는 남북이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는 사례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가 걸려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르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표준시의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임에도 김 위원장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국제 사회와의 조화와 일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향후 예상되는 남북, 북미간 교류협력의 장애물들을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결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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