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2018 남북 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저녁 경기도 파주 탄현면 온생명교회에 휴전선 인근 교회의 목회자 30여명이 모인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 동안 밤 새워 기도하는 가칭 ‘파수꾼 철야 기도대’를 자처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소속인 이들 기도대원은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두 손을 모은다. 회담 개최 장소인 판문점은 온생명교회에서 북쪽으로 20여㎞ 떨어져 있다. 이들은 회담 당일인 27일 새벽 교회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 두 손을 들고 기도할 예정이다. 이곳에 서면 판문점행 차량 행렬이 지나는 자유로가 내려다보인다.
행사를 기획한 국경선평화학교 교장 정지석 목사는 24일 “이번 기도회는 남북의 두 지도자들이 평화의 소명을 다하도록 소망하는 바람에서 준비한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 기독교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모두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외 교계에서 기도의 불꽃을 모으고 있다.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소망하고 한반도 평화와 화해, 용서, 치유를 위한 염원이 담겨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지난 19일부터 ‘정오 1분 기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마칠 때까지 매일 정오에 1분씩 회담 성공을 위해 기도의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지난 22일 주일에는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제4차 평화통일기도회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남북 교회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북한의 지하교회와 무너진 교회 회복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4월 전쟁 위기설이 돌아 긴장하고 위험했지만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있다”면서 기도의 끈을 놓지 말자고 당부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촛불 금식기도회’가 열린다. 한국교계 국회평신도 5단체 협의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자유한국당 및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기독신우회 회원들이 동참한다.
해외 한인 기독교계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가든스위트 호텔에서는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주최로 ‘남북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조찬기도회’가 열렸다. 남가주 한인목사회와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등이 동참한 행사에서는 정상회담 성공뿐 아니라 한인교회 연합과 부흥을 위한 간구가 이어졌다.
한국의 13개 주요 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23일 공동선언문을 내고 정부와 국제사회를 향해 “화해 협력과 평화 공전, 적대감 해소를 통해 통일을 완성하는 길을 모색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목협은 또 “이번 회담이 ‘하나가 되라’고 하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힘써 깨어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창일 김동우 박재찬 기자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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