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94장)
2018년 희망 찬 새해가 밝아왔다. 크리스천들은 이번 새해엔 어떤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할까.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먼저 세우고 2018년을 시작하면 좋을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여는 1월의 찬송가 여행은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94장)’로 정했다. 이 찬송은 부르는 것만으로도 모든 크리스천의 주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라 할 수 있다. 또 세상의 물질과 명예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찬송이기도 하다.
작곡자 조지 베버리 쉬(1904∼2014)도 한때 돈과 명예가 보장된 직업을 택할 뻔했으나 밀러 부인이 쓴 성시 ‘I’d rather have Jesus than silver or gold’에서 큰 감동을 받아 찬송가와 복음성가만을 부르고 작곡하는 세계적인 크리스천 가수가 됐다. 조지는 뉴욕주 호턴대학(Houghton College)에 다니고 있을 때 미국의 경기가 나빠져서 학업을 중단하고 보험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회사 일을 하면서 방송국 편성부장 프레드 앨런을 만나 노래에 재능이 있음을 인정받아 NBC 방송의 라디오 프로에서 노래할 기회를 얻었다.
조지는 즉각 정기출연 제의를 받았으나 부모와 의논한 후 대답하기로 했다. 그가 큰 희망에 마음이 많이 설레고 술렁이고 있을 때 조지의 어머니는 애송하던 밀러 부인의 성시를 조용히 건네주었다. 이 성시를 읽었음에도 조지는 엄청난 기회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어느 주일 아침, 갑자기 위의 성시가 떠오르며 즉흥적으로 본인이 작곡한 성가곡을 피아노로 치면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나중에 그는 인터뷰를 통해서 ‘이 곡을 만들 때 시를 읽어 본 후 단숨에 곡을 붙였고 너무나 감사해 작곡한 후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고 고백했다. 이 성가를 듣던 어머니도 감동해 눈물을 흘렸고 조지는 방송국에 ‘노(No)’라는 답을 전한다. 그 순간부터 조지의 인생노선은 주님의 종으로 노래하는 전도사로 정해졌다.
조지는 살아생전 70개의 앨범을 출시했고, 2011년 가수에게는 최고의 명예인 그래미상을 받았으며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60년간 사역했다. 조지는 집회와 음악회를 할 때마다 이 찬송을 불렀으며 이 노래를 듣고 주께로 돌아오는 사람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나의 성시를 통해서 조지를 사역자로 쓰시기 위해 예비하셨음을 보여준다.
이 곡에 대한 일화는 많지만 2차 세계대전 중 미국 해병대원 1000여명이 남태평양의 섬에 상륙한 후 예배를 드리는데 군인 한 명이 이 찬송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100여명의 군인이 주님을 영접했다는 이야기, 호주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여인이 이 찬송을 듣고 회개하고 사회에 적응하며 잘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찬송의 작곡가 조지처럼 세상적인 성공은 더 쉽고 빠른 속도를 무기로 우리를 유혹한다. 하지만 좀 느리더라도 인생의 목표와 방향을 하나님께 정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가난했던 학창시절, 27세에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가족과 교인들이 걱정했다. 가정형편상 성악을 전공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지만 교회에서 예배시간에 특송하는 것이 그저 감사했다. 주님의 계획하심으로 늦은 나이에 성악과에 입학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음을 새삼 깨달으며 감사한 마음뿐이다.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가 2018년 새해 모든 크리스천의 첫 번째 고백이자 목표이기를 소망한다.
김진상<백석예술대 교수·성악가>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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