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월13일 청와대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1시간2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졌다. 2018.04.13. / 청와대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간 13일 1시간20분 동안 단독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 홍 대표와 영수회담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다가오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한 4조원 규모 추경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의 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지만,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전했다.
홍 대표는 를 위한 회담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단계적 폐기가 아닌 일괄 폐기가 되어야 하고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리비아식 폐기가 되어야 한다…” 강조했다.
정국 현안과 관련해선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등을 요구했다고 홍 대표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홍 대표의 말을 주로 경청했다고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극적으로 영수회담이 이루어졌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쟁점 현안이 실타래처럼 얽힌 시점에서 첫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됐다는 점에서 소통의 물꼬를 틀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13일 오후 “순수한 의미로 대통령이 야당대표를 만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권력구조 개헌안과 방송법 개정 그리고 김기식 원장 사퇴문제에 고집만 부려 정국 경색을 초래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와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야당 대표를 불렀겠는가?”라며 “비밀리에 야당 대표를 부른 것은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고, 홍준표 대표 역시 어수선한 정국 전환을 위한 들러리로 사용됐을 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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