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18.03.30 / 청와대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후 3시30분부터 4시40분까지 70분 동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두 나라 사이의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청와대 대변인 김의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듣고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절차 진행 및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사항에 대해 양 위원은 “중국은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관련 사항은 빠른 시일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주시기 바란다” 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03.30 / 청와대
이날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제츠에게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미세먼지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 사이에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서 높다” 고 말했다.
이에 양제츠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이를 위해 두 나라는 환경장관 간 협력을 포함해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는 데 동의했다.
한중 환경협력센터는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나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협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양 위원은 또 문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충칭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과 관련해 “관련 지방정부에 복원을 서두르라고 지시를 내렸다” 고 말했다.
양 위원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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