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2018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라는 주제로 드려진다. 70여개 교단이 공동 개최하는 예배에는 1만3000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하는데, 장종현 백석대 총장이 ‘부활, 오직 생명의 말씀으로’(눅 24:30∼35)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6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설립자실에서 장 총장을 만나 예수 부활과 부활절 연합예배의 의미, 부활신앙의 실천방안을 들어봤다.
-부활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나님의 구원은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나타났다. 부활은 십자가를 통해 이루신 사랑의 완성이다. 유대인에게 십자가는 저주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치욕적인 수치를 당하면서까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사하셨고 부활을 통해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 이것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다. 이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믿고 전할 때 영혼이 살아나고 교회의 영적 생명력이 회복될 수 있다. 예수님만이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구원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외에 구원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시지 않았다. 이것을 믿고 전하고 가르치는 것, 즉 부활의 증인이 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이것이 부활이 가진 진정한 의미다.”
-다원주의 세속주의 사회 속 십자가 신앙, 부활신앙, 개혁주의생명신학이 갖는 함의는.
“다원주의는 구원의 길이 여럿 있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자이시며 우리 신앙과 삶의 유일한 기준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사변화(思辨化)된 개혁주의신학을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사는’ 영적 생명을 회복하자는 운동이다. 요한복음 6장 63절은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고 말씀한다. 육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세속주의 사회에 영적 생명을 통해 참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부활신앙을 지닌 사람은 육적인 삶을 십자가에 묻고 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부활절예배 설교에서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부활을 현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있다. 모든 삶의 유일한 표준은 성경이다. 그래서 성경 66권을 하나님의 영감 된 계시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말씀으로 믿을 때 부활의 생명이 우리에게 나타난다. 부활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을 때 경험할 수 있다.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과 부활을 체험한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내 삶을 지배하는 것, 그래서 말씀이 우리 안에 생명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이 땅에서 부활을 누리는 길이다.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움직이는 신앙을 갖고 무릎 꿇어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한다.”
-4년 전 부활절연합예배 대회장을 맡는 등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목소리를 내왔다. 연합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는.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개혁과제는 분열이다. 특히 내가 속한 장로교는 거룩을 명분으로 사분오열해 현재 200여개 교단이 있다. 어떤 사람은 한국교회가 분열을 통해 부흥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는 분열의 죄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부흥을 주신 것이다. 분열은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정당화할 수 없는 명백한 잘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예배 때 동일한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 모든 교단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하나 될 때 교회는 다시 민족의 소망이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
장 총장은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 속 그래도 다행스러운 사실은 오랫동안 ‘부활절 연합예배만큼은 분열돼선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라면서 “부활절연합예배가 한국교회의 오랜 전통이자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70여개 교단이 하나 되어 예배를 드리게 됐는데, 대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비롯해 여러 교단장이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수고했다”고 귀띔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십자가와 부활을 믿고 전해야 한다. 부활은 생명이고 소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 완성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우리 삶은 무의미하고 불쌍할 뿐이다. 세상 것을 자랑하지 말고 십자가와 부활만 자랑하는 성도들이 돼야 한다.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사시도록 늘 예수 십자가와 부활을 묵상하고 오직 생명의 말씀에 순종하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되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 백석대 신대원 운영 철학
교수 채용시 10일 금식기도 후 신앙고백서 받아
백석대 신학대학원은 40여년의 짧은 역사에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학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문적 틀에서 벗어나 성령의 생명력을 가르쳐온 노력이 그 비결이다. 과연 다른 신학대도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백석대 신대원의 실험이 주목되는 이유다.
학교 설립자인 장종현 총장은 26일 “미국과 유럽교회의 쇠퇴현상을 보며 유한한 피조물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신학이라는 용어 안에 가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신학자들이 학문에 갇히다 보니 십자가와 부활신앙이 화석화되고 영혼이 메마르니 생명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거기에 영향을 받은 졸업생조차 목회현장에서 생명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런 배경에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며 머리에 갇힌 지식으로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개혁주의생명신학 교육철학이 나왔다.
백석대 신대원은 지난 15년간 구약학 신약학 조직신학 역사신학 등 신학교 교수 간 학문적 벽을 깨고 성경을 중심으로 신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커리큘럼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일례로 역사신학 교수라면 사도행전을 중심으로 신·구약사를 목회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가르쳐야 한다. 장 총장은 “힘겹지만 지난 15년간 학문만 붙들고 있는 신학자들을 설득해 커리큘럼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지금도 끊임없이 커리큘럼을 놓고 줄다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백석대 신대원에선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대원은 교수 채용 시 10일간의 금식기도 후 신앙고백서를 받는다. 신학교 교수로서 학문적 소양도 중요하지만 영성의 깊이도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신대원생은 입학과 동시에 2주간 산상부흥회에 의무적으로 참석한다. 교수는 성경 각 장의 흐름을 제시하고 학생들과 함께 성경 1독과 성경필사를 한다.
신대원 커리큘럼은 성경과 기도 등 목회현장이 필요로 하는 영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분위기에서 배출되는 졸업생 중 30% 이상이 교회개척에 뛰어든다. 일반 장로교단 신학교 졸업생들이 대부분 개척에 나서지 않는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수치다.
장 총장은 “설교를 준비할 때 주석을 1시간 본다면 성경을 2시간 읽고, 성경을 2시간 읽었다면 기도를 3시간하면서 성령의 지배를 받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면서 “이처럼 신학교육도 성경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목회자도 말씀과 기도 목회에 전념한다면 교회는 다시 부흥할 것이고 영향력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신학교에도 생명력 있는 신학교육 철학, 성경 중심의 커리큘럼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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