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한국기독교문인협회(회장 유혜목 시인)는 제36회 한국기독교문학상 수상자로 김보림(사진) 시인을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수상 시집은 72편의 기독교 시만 수록한 ‘위로의 손길’(순수문학사)이다.
심사위원장 허소라 원로시인은 “신앙의 생활화 속에서 육화된 언어로 표현된 작품들이 시적 깊이를 더해준다”고 평했다. 수상시집 ‘위로의 손길’에선 생활 속 신앙의 언어들을 읽을 수 있다. 성경의 생경한 언어나 구절, 성경 전체에 골몰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일상화된 신앙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신앙의 생활화로 육화된 삶에서 비롯된다.
“이 가을엔 / 주님으로 물들게 하소서 / 짙푸른 잎새들이 / 노랗게 물드는 / 가을잎 같이 // 혈기 가득한 자아 변하여 / 순종하는 믿음으로 / 곱-게 / 물들게 하소서 // 차지도 덥지도 않은 영혼 / 단풍처럼 불타는 / 믿음 갖게 하소서” (‘이 가을엔’ 중에서)
‘위로의 손길’에 수록된 시들은 시 ‘이 가을엔’처럼 대부분 기도시편이다. 찬양과 경배, 감사, 회개, 간구 등으로 표현돼 있다. 거룩한 행동과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는 행위를 잘 보여준다.
김 시인은 1990년 ‘문학공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첫 시집 ‘사금파리의 꿈’ 외에 ‘돌아가련다 꼬옥 돌아가련다’ ‘행복 한 점 더하기’ 등 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영랑문학상과 순수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한국여성문학인회와 한국기독교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5가길 초동교회 난곡홀에서 열린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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