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집중, 한미동맹 균열 방지해야“
북한이 원하는 식으로 핵개발 시간만 벌어주는 회담이 돼선 안 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이 9일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과 전체 회의를 하고 있다. 2018.1.9 [사진공동취재단]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전세계의 시선이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집중된 가운데, 이날 열리는 남북 고위 당국 회담은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시작했다. 이번 회담이 우리 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북측도 우리 표준시를 따르기로 했다고 통일부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9일 새벽부터 서울 삼청동의 남북회담본부에서 대표단과 티타임을 갖고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이후 오전 7시 30분쯤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출발했다. 판문점까지는 약 75㎞, 차로 1시간 거리, 출발 전 기자들 앞에 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서두르지 않고 회담 임하겠다' 며 오늘 회담 각오를 밝혔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 시작 직전인 9시 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MDL을 통과해 평화의집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앞서 통일부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우리 대표단은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북측 대표단과 악수를 나눈 뒤 함께 2층 회담장으로 올라 입장하고, 양측 대표단이 자리에 앉자 양측 수석대표가 일어서서 악수를 교환했다.
첫 시작 공개 회담 이후 취재진이 빠져나가자 평창동계올림픽 북한선수단 참가 등 의제를 놓고 본격적인 회담이 진행되었다. 이후 전체회담이 진행되었고, 회담 시작 65분만인 오전 11시 5분에 1차 전체회담이 종료되었다.
앞서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주로 얘기하면서도 다른 남북 현안에 대해 서로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美트럼프 대통령은 겉으론 이번 남북 접촉을 100% 지지한다면서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의 전화에서 북한에 최대한 압력을 가한다는 방침을 확인하면서 한국정부의 신중한 남북회담을 주문했다. 이는 대화를 하더라도 전략적 목표가 비핵화라는 점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며 북한이 원하는 식으로 핵개발 시간만 벌어주는 회담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 응하면서 남한 원하는 대로 연락 채널 개통하고, 대화를 통해 평창올림픽 참여하는 등 남북 평화를 위해 이렇게 노력했는데, 이전처럼 남한에 대가로 금전적인 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럴 경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자금줄이 되고 국제사회의 우려와 함께 한미동맹에 실금이 갈 수밖에 없고 문재인 정부의 외교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요구가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확실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북한으로부터 막대한 고지서만 받아들고 전전긍긍할 수 있다.
한편 오늘 회담장의 모습은 실시간으로 양측 지휘부로 실시간 전송된다. 평화의집은 우리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을 살려 회담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청와대와 남북회담본부에 전달되어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 반면 북측은 음성으로만 북한 지휘부에 전달된다.
하지만 양측 지휘부 모두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즉각적인 지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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