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대화 견제 목적 전화회담“
中전문가들 "北, 한미동맹 균열 노리는 듯…지켜봐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동안 미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에 최대한 압력을 가한다는 방침과 한미동맹 균열 우려 등을 일본 주요 신문·방송이 9일 보도했다.
하지만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3일 남북한이 2년만에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통한 것을 크게 환영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이날 오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30분 동안 전화 통화에서 양국 국방장관들은 겉으론 지지하는 한편 속으로 불편함과 한미동맹 균열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과 관련해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핵·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정책 변화가 대화의 기본이라는 인식을 같이했다며 전화통화 분위기를 日전 언론이 보도했다.
日 오노데라 방위상은 "미국,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일 동맹의 억제력 및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확인했다.
양국 국방장관 전화회담이 남북 고위급 회담 분위기 속에 美·日의 긴밀한 연계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북한 및 중국의 분위기를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노데라 방위상은 오키나와현에 후텐마 미군기지 소속 헬기가 불시착하는 등 사고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이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중요한 과제로 여기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국내 북한 전문 장리안궤이 중앙당교 교수는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선언한 김정은은 그 다음 단계로 가려 한다"며 "경제 제재를 이겨내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미동맹 균열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전문가 성싱지에 지린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물이 끓어 넘치지 않게 하기 위해 국자로 물을 덜어내는 꼴"이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런 접근은 고조된 긴장을 다스리기에는 미봉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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