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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 김정은 신년사 통남봉미로 남북관계 복원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이 5일 남측의 '9일 고위급회담 개최' 제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핵실험 미사일발사로 인해 개성공단 철수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속도를 내면서 평창올림픽 성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간 남북이 회담을 진행할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개최 장소와 일정, 형식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여왔던 전례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는 정부관계자의 조심스런 진단이다.
남북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해빙무드가 나오자 곧바로 문재인 정부는 고위급 회담을 2일 제안하는 한편 3일 판문점 연락 채널 정상화하고, 4일 한미 연합훈련 연기하면서 오늘(5일) 북한이 수정없이 남측 회담을 제안 수용하면서 관계가 가속도가 붙고 있다.
우리정부는 북한이 '9일 고위급회담 제안'을 그대로 받기보다는 수정 제안을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을 해왔지만 우리측 제의를 그대로 수용했다.
따라서 북한은 회담 의제와 관련,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해 보인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일 이번 회담에 대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우리측 대표단 파견을 위한 북남당국간 회담'이라고 성격을 사실상 규정하는 듯했다. 이렇게 되면 회담 형식도 '고위급'보다는 '실무회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리 위원장은 이날 전통문에서 의제와 관련, '평창올림픽 경기대회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라고 밝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문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자'는 우리의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북한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사회의 고립으로부터 체면을 살리면서 남한을 통해 직격탄을 막아보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강한 의지가 실려 있기 때문으로 북한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히며 이를 논의하기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를 그대로 이행하는 모습이다.
이런 결정을 하게된 배경에는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 속에 우리정부가 도발하지 않으면 평창올림픽기간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한미 정상이 4일 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도 북한의 전향적인 결정을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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