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관련한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라면서 북한 독재정권의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인명손실 위협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필요하다면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 순간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 20171008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수수께끼 같은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도발 시 무력으로 제압하는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트럼프는 美 국방성 군 수뇌부와 북한·이란 문제 등을 논의한 직후 "(지금은) 폭풍 전 고요"라고 말한 데 이어, 7일(현지시각)에는 트위터를 통해 대북 대화·협상 무용론을 거듭 개진하면서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아 향후 무력사용을 비롯해 여러 시나리오를 가능하게 여지를 만들어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그 정부는 25년간 북한과 대화를 해왔으며,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막대한 돈도 지불됐으나 효과가 없었다."면서 "합의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에 의해)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그 '단 한 가지'가 무력공경이라는 추측을 예상하지만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모호성을 남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정부의 대북 협상 결과를 놓고 '미국 협상가들이 바보가 됐다'는 식으로 폄하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대북 대화론'에 회이적인 반대론 속에 '한 가지' 방법에 대해선 군사옵션을 시사했다는 분석과 함께 '군사옵션 전 단계'의 최종 수단으로 대북 외교·경제 압박을 최대한의 수준까지 가하는 현 상황을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북한의 추가도발 징후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전략인 '최대 압박' 카드, 즉 북한에 대한 외교·경제적 압박과 제재는 중국의 동참으로 적잖은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의 백기 투항 확률이 거의 전무한 사정을 고려하면 일단 군사옵션 쪽에 무게를 두고 한 발언이란 해석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전인 지난 5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 회의를 마친 뒤 현 상황에 대해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 비록 북한과 이란, 이슬람국가(IS)를 놓고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으나, 잇따른 위협성 발언은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북한이 유력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일부터 닷새 동안 평양을 다녀온 러시아 하원 의원들은 "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경일인 오는 9일 '콜럼버스 데이'나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이 도발 'D-데이'로 거론될 정도인 만큼 '추가도발은 파멸'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