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국제사회"반미 공동전선 나서야"
-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중앙위·최고인민회의 외교위 공개서한 보도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23일(현지시간)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공격에 가까운 '무력시위'를 펼쳤다. 이날 미 국방부는 수대의 B-1B 랜서가 이날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들어간 B-1B 랜서 폭격기는 미국령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F-15 전투기는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에서 각각 발진했다.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 여론을 의식한 듯 한풀 꺾인 듯 여론전에 나섰다. 미국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던 북한이 외국 정당과 의회에 미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는 공개서한을 보내 막다른 골목 북한의 심정을 호소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의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에 보내는 공개편지'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의 '세계 여러 나라 국회들에 보내는 공개서한'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24일자 편지에서 "트럼프와 같은 불망나니, 평화 파괴의 원흉의 독선과 전횡, 핵 위협으로 말미암아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정의와 진리가 짓밟히고 주권국가들의 자주권, 인민들의 생존권이 무참히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에 반미 공동전선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함께 "자주와 정의, 평화를 귀중히 여기는 세계 여러 나라 정당들이 세계를 핵 참화에 몰아넣으려는 미국의 무모한 책동을 짓부숴버리기 위한 반미 공동행동, 반미 공동전선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설 것을 열렬히 호소하는 바"라고 서한을 통해 호소했다.
북한의 '의회외교' 창구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도 같은 날 서한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연설 내용을 비난한 뒤 자신들의 핵보유에 대해 "미국의 핵 위협과 공갈에 맞서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수호하자는 데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 무력이 대상(상대)하려는 진짜 적은 바로 핵전쟁 그 자체"라는 주장을 펼쳤다.
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가 외국 정당과 의회에 실제로 서한을 보냈는지, 어떤 나라에 보냈는지 등은 언급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의 이런 시도는 한반도 위기 고조를 미국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여론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B-1B 공해상 비행은 한미 간 충분히 사전 협의됐고, 긴밀한 공조 하 작전이 수행됐다는 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고"라며 "대통령도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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