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플래시 비추고 비명 지르고”…주민들 대피못해
- 런던 북서부 27층 아파트 건물 그렌펠타워 화재
- 사디크 칸 런던시장, 중대사고 발령
- 연기 마시고 호흡곤란 30여명 병원서 부상 치료 중
영국 런던 27층 아파트 건물에서 큰 불이 발생해 대규모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7.06.14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영국 런던 27층짜리 아파트 건물 대형화재로 사망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영국정부의 안일한 소방대책이 화재를 불러 일으켰다며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BBC 등 14일 현지보도에 따르면 새벽 1시쯤,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미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아파트 거주민 상당수가 대피했지만, 고층 입주자를 위주로 탈출이 여의치 않아 사망자 등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민 대다수가 잠들었을 새벽 시간대에 화재가 발생한데다, 2층에서 발생한 화재가 삽시간에 꼭대기 층까지 번졌기 때문에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화재경보까지 울리지 않았다는 거주민들의 증언까지 잇따르며, 상당수 주민이 제때 대피할 수 없었을 거란 예측을 하고 있다.
대피한 주민들은 인근 건물에서 물과 담요 등을 공급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주민 상당수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30여 명은 화상과 유독가스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렌펠 타워에는 120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화재로 인한 희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BBC는 방송보도에서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어 붕괴 위험까지 우려되며 현재 주민 3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있다고 했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아파트 창가와 옥상에서 휴대폰 플래시로 불빛을 비추거나 비명을 지르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대 사고’(major incident)를 발령했다. 당국은 응급기관 한 곳 이상이 특별한 조치를 이행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 이 같은 경보를 내린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즈.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