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가 범행 후 오토바이를 타고 피해자의 집에서 나가는 모습 / 사진제공 경찰청 2017.06.12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경찰청은 지난 5월 20일 필리핀 세부시 라푸라푸주에서 발생한 우리 교민 총기피살 사건 관련, 사건 발생 16일 만에 사건의 실체를 모두 규명하고 진범 3명 중 2명을 검거하였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의 내연녀인 필리핀 여성이 피해자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자신의 필리핀 남자친구 등과 공모하여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필리핀 세부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하던 한국인 A씨(47세, 남)가 ’17. 5. 20. 16:30경 이웃에 의해 사체로 발견된 직후, 공동조사팀 3명(감식/범죄분석/시시티브이(CCTV))을 현지에 급파, 경찰주재관(경정 이용상)·코리안데스크 담당관(경감 심성원)과 함께 현지 경찰 수사를 지원했다.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의 이웃인 필리핀남성 2명이 사건 발생 전 피해자의 가방을 절취하고 피해자 소지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17. 5. 21. 살인혐의로 검거했다. 검거 이후 용의자의 집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은 셔츠를 발견하였고 사건은 용의자 2명 검거로 그대로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경찰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는 검거된 용의자들의 진술이 불명확하고 살해동기 역시 명확치 않아 현지 수사에 의구심을 품고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은 셔츠 일부를 국내에 긴급 송부하여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3일 만에 해당 혈흔이 피해자의 것이 아님을 밝혀 이를 현지 경찰에 신속히 통보했다. 현지 경찰은 “DNA분석 결과가 이렇게 신속히 나오는 것이 정말 부럽기도 하고 감탄스럽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필리핀 경찰 역시 DNA분석이 가능하나 통상 결과회신까지 최소 1∼3개월이 소요되어 이에 경찰주재관 및 코리안데스크는 기 검거된 용의자들이 진범이 아닐 수 있다고 판단, 현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주재관과 교민 전담반은 피살 현장에서 피해자의 휴대 전화가 발견되지 않은 점에 착안, 범인이 휴대 전화를 절취하였다고 판단하여 피해자의 휴대 전화 관련 사항을 중심으로 공조수사를 통해 현지 경찰 등이 휴대 전화 위치추적에 집중하는 동안, 주 세부분관 행정원과 영사협력원 등 현지 교민들은 인적 연결망을 활용하여 피해자의 SNS 계정을 확보하였고,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계정에 접속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피해자 SNS계정에서 1)용의자인 B(필리핀인, 여, 20세)가 SNS 메시지로 사건 당일 피해자에게 ‘집을 방문하겠다.’고 한 것을 확인, 필리핀 경찰은 여성이 일하는 마사지 숍에 경찰관을 급파, 1)용의자를 4시간 동안 심문한 끝에 ’17. 6. 5. 18:00경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또한 범행에 가담한 1)용의자의 남자친구인 2)용의자 C(필리핀인, 남, 34세) 역시 같은 날 22:35경 마약소지 혐의로 검거하였고 2)피의자도 범행 일체 자백했다.
현지 경찰은 검거된 용의자에 대하여 살인죄로 검찰에 송치예정이며 남은 용의자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총경 임병호)은 이번 피살사건 해결은 ‘현지 교민들이 경찰주재관, 코리안데스크 등 우리 정부를 믿고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협조해준 덕분’이라며 남은 3)용의자 검거를 위해 필리핀 경찰과 지속적으로 공조 활동을 할 것이고 앞으로도 해외체류 국민들의 안전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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