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의회에서 첫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2017.03.02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을 '언론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은 매일같이 특종기사를 쏟아내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을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메모를 특종 보도했다. 메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커넥션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었다. 뉴욕타임스의 특종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커넥션 의혹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FBI전 국장을 갑작스럽게 해임한 이유가 러시아 커넥션 의혹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증폭시켰다.
17일 의회전문지 더 힐은 공화당 의원들의 '탄핵' 발언을 보도했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마저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메모 보도를 보고 대통령 탄핵을 이야기했다는 내용이다. 더 힐에 따르면 공화당의 윌터 존스 하원의원과 저스틴 아매쉬 하원의원은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메모가 사실이라면 이는 탄핵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아매쉬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보다) 코미 전 국장을 더 신뢰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푸틴에게 돈을 받은 것 같다'는 공화당 지도부 의원들의 대화 녹취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15일 공화당 지도부들간의 대화에서 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돈을 받은 것 같다. 하늘에 맹세한다"고 말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즉시 대화를 끊고 "(이 대화는) 유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하원의장과 매카시 원내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심각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4일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숙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 로스쿨 교수의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당해야만 한다'는 칼럼을 실었다. 로렌스 트라이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하는 이유로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언급하며 "미국은 정부 시스템을 위험에 빠뜨리는 대통령과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과의 관계는 썩 좋지 못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은 가짜 뉴스"라며 이를 싣는 언론들을 가짜 뉴스로 치부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1월 12일 기자회견에서 CNN 기자의 질문에 "너희들은 가짜 뉴스다"라고 면박을 주며 끝끝내 질문을 받지 않은 일화는 유명하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16일 CNN 보도에 의하면 민주당 의원 17명이 탄핵 절차에 돌입하자고 주장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퍼블릭 폴리시 폴린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8%가 탄핵을 지지했다. 반대는 41%, 무응답은 11%였다. 포린 폴리시 폴린의 여론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69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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