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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사의 표명

- “모든 것 내려놓고 백의종군… 통합 완료될 때까지 노력”

등록일 2017년05월05일 10시4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3일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을 통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글은 국민일보 지면 광고에도 게재됐다.

 
이 대표회장은 글에서 “한기총은 1989년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에 힘쓰기 위해 세워졌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결국 분열됐다”며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2015년부터 여러 교단 지도자들과 애썼지만 (교단) 안팎의 강력한 저항과 반발로 수차례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이단성 시비로 주목받던 인사가 대표회장 직무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이 한기총 통합에 부정적인 일부 언론기사를 근거로 이를 받아들이면서 한국교회 대통합은 또 한 번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을 통탄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면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며 뒤에서 통합이 완료될 때까지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회장은 앞서 2일 한기총 명예 및 전 대표회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사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 및 전 대표 회장들이 “2∼3일 더 기도해보자”며 만류했지만, “그래도 내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대표회장 사임서는 금명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전해진다. 

이 대표회장의 결단은 한국교회에 더 큰 혼란이 발생치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을 상대로 김노아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서총회 총회장이 낸 법적 분쟁을 무력화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여겨진다.

한기총 관계자는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이 본안 소송으로 이어져 결과까지 나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럴 경우 현재 추진 중인 한기총·한국교회연합 통합이 흐지부지 되거나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갈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사신청사건은 피고의 해당행위가 사라지면 신청자체가 무효화된다”며 “이 대표회장은 자신이 물러날 경우 한기총은 김 총회장이 친 ‘덫’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판단해 결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이 대표회장이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한국교회 통합의 물꼬를 다시 트려 했다는 해석이다.  

이 대표회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한기총은 새로운 대표회장 선출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은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활동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근 선임된 곽 직무대행은 법무법인 이경 대표 변호사로, 남서울은혜교회(박완철 목사) 장로다.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의정부지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다음 달쯤 열릴 임시총회의 의장은 ‘대표회장 유고시 연령순에 따라 공동회장이 대행한다’는 한기총 정관에 따라 현재 공동회장중 연장자인 대한예수교장로회 보수합동 김창수(78) 총회장이 거론된다.


기사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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