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군작전사령부 항에 입항한 미해군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이미 칼빈슨호가 아직 인도양에 있다는 신호가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동해로 향한 게 아니고 인도양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예상했던 것처럼 (칼빈슨함이) 빠르게 북한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여러 신호들이 있었다"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미·중간 했다.
앞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일각에서 제기된 미중간 '빅딜' 가능성을 제기하자 18일 외교부가 "정부가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사드 배치를 차질 없이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공동 입장이라는 것"이라고 외교부가 일축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1일 보도된 미 해군뉴스를 그 근거로 삼았다. 당시 미 해군뉴스는 "해군은 여전히 한국과 가까운 해역에 진입하는 데 1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함께 알려진 사진을 분석한 결과 "칼빈슨함은 12일에서 14일까지 남중국해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여러 암시가 있었지만 최근 일어난 전쟁 관련 이야기에 묻혔다"고 현 미국 주도의 국제 분위기를 경계했다.
칼빈슨호 위치 논란은 미 해군이 18일 공개한 사진으로 촉발됐다. 사진을 통해 칼빈슨호가 15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과 자바섬 사이에 위치한 순다해협을 통과하고 있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때문에 칼빈슨호와 관련된 백악관과 미 국방부의 발표는 거짓말이 되며 논란이 커졌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8일 칼빈슨호와 호위함들이 싱가포르를 떠나 서태평양으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군사전문가들은 칼빈슨호의 이동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의 일환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김일성 생일을 맞아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미국이 북한의 무력시위를 억제하기 위해 칼빈슨호를 이동시킨 것으로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매티스 미 국방장관 역시 칼빈슨호를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동해상 이동을 언급하며 전문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국방부 기자 간담회에서 "(칼빈슨함이) 가야 할 곳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력한 함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김일성 생일 당시 칼빈슨호는 한반도 남서쪽에서 4800㎞ 이상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미국 내에서 관련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잘못된 정보를 공식발표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칼빈슨함이 오는 25일 동해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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