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사 발생 1098일만에 내부 수색 시작
- 'C데크 천막 확인' 보도에 "설계 자체 문제 없다"
18일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과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가 세월호 모형을 보며 내부 수색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 수습되지 못한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오늘(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98일만이자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거치된 지 7일 만이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와 선체조사위원회는 18일 그동안 육안으로 관측한 것과 영상 촬영 등을 바탕으로 세월호 선체에 대한 세부 수색 및 수습계획을 마련해 오늘부터 선내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선조위와 해수부, 코리아쌀베지는 4층 A데크 6개소(객실3, 중앙로비1, 선미2)와 3층 B데크 3개소(객실1, 선미2)에 대한 수색부터 시작한다.
4층 A데크는 선수 측 좌현 3개소와 선미 측 좌현 1개소에 가로 1.2m, 세로 1.5m 크기의 진출입구를 내고 좌현(바닥 쪽)에 쌓여있는 지장물을 수거하면서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B데크 객실 내부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선미 측은 핸드레일(난간)을 제거하고 기존 작업과정에서 확보된 상·하단부 개구부를 이용해 진입한 뒤 선수 방향으로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내부에 철재벽이 아직 남아있는 중간 지점은 가설 사다리(비계)를 설치해 위·아래로 수색할 계획이다.
3층 B데크의 경우 선수측 좌현 1개소에 진출입구를 내 선미 방향으로 수색하고, 선미측 우현 상판과 하단의 개구부를 통해서는 바닥으로 내려온 뒤 선수방향으로 수색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B데크 객실 내부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현재 세월호 선체 내부는 구간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스틸월(철재벽) 일부를 제외하고는 판넬로 된 간이벽체가 대부분 붕괴된 상태다. 이러한 간이벽체가 세월호 현 거치 상태에서 바닥쪽인 좌현에 진흙과 함께 수미터 높이로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는 8일 선내 사전 담색 결과 A데크 선수방향에 최대 높이 7m의 장애물이 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좌현에 쌓여있는 지장물 수거를 위해 A데크에서 B데크를 관통하는 진출입구 2개소를 낸 뒤 선수, 선미 방향으로 수거할 방침이다. B데크 역시 철재벽이 남아있는 중간 구역은 가설 사다리를 설치해 우현상판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작업 등을 통한 수색에 나선다.
오늘 작업에는 코리아쌀베지 관계자 5명과 해경, 해수부, 해경, 소방 관계자 8명을 투입해 수색한다. 이날 수색 작업을 바탕으로 A,B데크 잔여 구역에 대한 수색 역시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수색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9개조 총 70여명이 될 전망이다.
내부 수색작업을 담당하는 코리아쌀베지 측은 최대한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는 "제일 염려되는 점은 작업자의 안전에 대한 부분인데, 굉장히 어려운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고 여러 관계자와 협의를 해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바닥이나 옆 부분에 철재가 삐죽삐죽 나와있는 게 있는데, 작업자들이 움직이면서 부상을 입을 만한 우려가 있다. 이런 부분들도 최대한 조심하면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소요기간은 약 3개월로 보고 있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코리아쌀베지와 1개월간의 예비기간과 2개월간의 본 작업, 3개월간의 보고서 작성 등 총 6개월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며 "기간이 유동적일 수는 있지만 당초 계획한 3개월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국내 최고 유해발굴전문가와 신원확인팀이 현장에 대기한다. 수색 도중 뼛조각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오면 작업을 즉시 중단한 뒤 전문가를 투입해 현장을 보전하고 채증할 예정이다.
이후 안치실에 안치해 검체를 채취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대조작업을 거친 뒤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예우를 갖춰 가족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또한 유류품은 초벌세척해 분류한 뒤 탈염처리를 하고 다시 세척과 헹굼, 건조과정을 거쳐 목록을 작성해 보관할 예정이다. 이후 목포시에 인계하면 목포시에서 공고과정을 거쳐 소유자나 가족에게 인도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철조 본부장은 "진출입구의 위치·개수, 수색방향 등 세부적인 실행게획은 작업은 진행하면서 확인한 선체 내부상태등을 고려해 변동될 수 있다"며 "미수습자 가족 및 선조위와 진행상황을 수시로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선조위는 미수습자 수습과 별개로 진상규명을 위한 사전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창준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수색방안에 관해서는 해수부와 긴밀한 협의를 해 선체 진입 작업에 대한 결론을 내린 상태"라며 "그러나 선조위는 진상규명이 또다른 목적이기 때문에 증거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해수부의 작업을 허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조타실이나 화물칸 등에 대한 부분은 아예 현상변경금지요청을 한 상태기 때문에 그 부분은 일정한 시점이 되면 추후 진상규명을 위한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화물칸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 등을 먼저 회수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전날 일부 선조위원이 세월호 선미 화물칸 2층인 C데크 주차공간 외벽이 천막으로 개조돼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조사위의 확정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서 이야기하면 원래 설계가 그런 것이었고, 그 설계는 현행법상 잘못된 것은 아니다"며 "설계가 적법하게 승인을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으로 운행할 때는 물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면서 "문제는 배가 기울었을 때, 침몰에 가까운 상황이 됐을 때 문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계 자체는 문제가 없고 국제기준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이 (사고원인으로 밝혀지면) 국제해상기구 설계 보고서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되기 때문에 조사가 끝난 뒤 이런 부분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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