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대우조선 [자료사진]
[뉴서울타임즈] 조현상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사실상 자율적 구조조정의 길로 들어설 전망이다. 이런 배경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우조선의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채무재조정을 통한 '대우조선 살리기'에 뜻을 보탠 결과다.
대우조선해양은 1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내놓은 채무재조정과 관련 총 3차례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 압도적인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이날부터 다음날인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총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 이 중 한 차례라도 부결되면 곧장 P플랜(초단기 법적구조조정)으로 직행한다.
안건 가결을 위해선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이상의 동의,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때문에 대우조선 임직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첫 날 진행되는 사채권자 집회 향방을 숨죽여 지켜봤다. 일단 1~3회차 집회에서 채무재조정 안건이 모두 가결된 만큼, P플랜 가능성은 한층 줄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이날 오전 10시 열린 1회차 집회가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총 3000억원 규모의 사채권 금액 중 80%에 달하는 2403억5800만원을 가진 사채권자들이 참석했다. 이 중 찬성 채권액이 2403억4700만원을 기록, 출석 사채권의 찬성률은 99.99%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오후 2시에 열린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도 무난히 통과됐다.
총 사채권 금액 2000억원 중 출석 사채권액은 1800억2404만9000원을 기록, 총 사채권 금액의 89.11%에 달했다.
이 중 찬성표를 던진 채권액은 1782억912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출석 사채권의 98.99%, 전체 사채권의 89.11% 해당하는 수치로 안건 가결을 견인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3회차 집회에서도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P플랜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총 사채권 4400억원의 80.92%에 해당하는 3560억5196만6000원을 보유한 사채권자들이 출석했다. 이중 찬성채권액이 3431억849만6000원을 차지, 출석 사채권액 중 96.37%, 전체 사채권액의 77.98%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그간 대우조선의 채무재조정에 난색을 표해왔던 국민연금이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두고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자율적 구조조정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사채권자 집회를 하루 앞둔 16일 산은과 수은으로부터 회사채와 CP 상환을 약속하는 확약서를 전달받은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의 채무재조정에 대해 막판 찬성 입장을 내놨다.
이제 대우조선의 운명을 결정 지을 사채권자 집회는 총 2회차 만을 남겨뒀다. 남은 사채권자 집회는 1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연이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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