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제작한 K-2 흑표전차 사격 모습. [자료사진]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및 K9자주포 수출을 위한 57.6억불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면서 새로운 K방산 시대를 유럽에서 열어젖혔다.
폴란드 모롱크(Morąg)시 소재 기계화 부대에서 개최된 이날 계약 체결 행사에는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참석했다.
특히, 해당부대는 이번에 수출되는 K2전차가 첫 배치될 부대로서 한·폴간 국방 및 방산협력의 이정표가 되는 부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27일 국내 방산기업들(현대로템, 한화디펜스, KAI)이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Framework Contract)을 실제 이행하는 첫 번째 후속 계약으로 일말의 우려를 딛고 본 궤도에 직접 탑승한 것이다.
1차 이행계약은 총괄계약에 명시된 K2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개량형 48대 중 일부에 대한 것이다. 폴란드군에 따르면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에 대한 우선 계약이 체결됐다. K2전차 33억6,000만 달러(약 4조 5125억 원), K9자주포는 24억 달러(약 3조 2,232억 원) 규모다.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단계적으로 이행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예정이라고 방위사업청 관계자가 밝혔다.
한화디펜스가 제작한 K9 자주포와 K10 탄약지원차. [자료사진]
폴란드와의 대규모 방산수주 성공은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산기업의 적극적인 협상과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으로 방산업체와 정부 그리고 우리 군이 원팀으로 협력하여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수출 계약체결을 이룰 수 있었다.
이번 폴란드 수출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한국의 안정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 능력 등 한국의 방산역량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입증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방산수출은 국가간 무기체계 공유와 상호 군수지원, 안보동맹 강화 등 군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이번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유럽지역과의 국제적 연대를 구축하고 우리 안보역량의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데 이의가 없다.
한편,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수출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가경제와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특별한 감사를 표명하며, 향후에도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언급하며, “또한 9월경 KAI의 FA-50에 대한 이행계약 또한 원활히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한-폴 방산협력에 대한 폴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대한 사의를 담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폴란드 장관께 전달하고, 향후 양국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ㆍ방산협력 증진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
폴란드 국방장관은 서한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금번 K2전차와 K9자주포를 시작으로 국방 및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양국 관계를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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