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톤급 중형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항해사진. 해군제공.
[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해군이 굳게 닫혔던 잠수함의 문을 열고 여군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겨 전투력을 증강하기로 했다.
해군은 28일 해군본부에서 “’22-3차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3년에 처음 선발하는 잠수함 근무 여군들은 기본 교육과정을 마친 이후 2024년부터 3,000톤급 중형잠수함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국가가 되었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는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13개 국가에서 잠수함에 여군을 승조시키고 있다.
여군 잠수함 승조 국가는 13개 국가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호주, 스페인, 독일, 캐나다,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등으로 우리나라가 뒤를 이었다.
해군의 잠수함 여군 승조 정책은 여군 인력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제기된 여군의 역할 증대에 관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고, 해군이 여군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된 3,000톤급 중형잠수함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결정되었다.
이번 잠수함 여군 승조 결정으로 병역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능력과 자질을 갖춘 여군에게 동등한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이번 여군 잠수함 승조를 결정하기까지 함정별 여군 승조 가능인원, 인력 및 경력관리 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왔다. 처음 검토를 시작했던 2014년 당시에는 잠수함의 여건상 여군 승조가 불가능했다. 이에 중형잠수함에는 여군을 고려한 설계를 하여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가능해졌다.
해군은 올해 5월 여군 장교 및 부사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 및 승조체험을 실시했다. 총 3회에 나누어 중형잠수함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잠수함에 승조해 잠항(潛航)을 포함한 항해체험을 실시했다.
잠수함 승조체험 참가자들은 “여군의 입장에서 근무환경이 충분하다고 느꼈으며, 승조하게 된다면 최초 여군 승조원으로서 자부심이 매우 클 것 같다”는 체험 소감과 함께 “수상함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한 생활공간 때문에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해군은 체험 소감을 포함해 성별, 계급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향후 잠수함 승조 여군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식별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하여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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