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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사 유묵’ 등 조선~근대기에 이르는 전적 및 회화, 서예작품, 보물로 지정

등록일 2022년06월23일 17시09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안중근의사 유묵 - 일통청화공>

[뉴서울타임스]  김규희 기자 = 문화재청이 23일 ‘안중근의사 유묵’ 등 조선~근대기에 이르는 전적 및 회화, 서예작품 등 총 10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대상에는 안중근의사 유묵 5점이 포함되었다. 이 유묵들은 안중근 의사(安重根義士, 1879~1910)가 중국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것으로, 화면 왼쪽 아래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와 안의사의 손도장이 있다.

 각 유묵의 내용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안중근의사 유묵인무원려필유근우>
 
 보물「안중근의사 유묵 – 인무원려필유근우(安重根義士 遺墨 - 人無遠慮必有近憂)」는 대련세관(大連稅關)에서 근무하던 카미무라 쥬덴[上村重傳]이라는 일본인에게 써 준 것으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라는 의미로, 『논어(論語)』의 「위령공(衛靈公)」편에 “사람이 깊은 사려가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人無遠慮, 必有近憂)"에서 유래한 문구이다. 

  보물「안중근의사 유묵 – 일통청화공(安重根義士 遺墨 - 日通淸話公)」은 일본인 간수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준 것으로, 내용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이와 유사한 문구는 당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시「은진안과 헤어지며(與殷晉安別詩)」에서 “이틀 밤을 머물러 고상하고 청아한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친해졌음을 알았네(信宿酬淸話, 益復知爲親).”라는 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좌, 안중근의사 유묵 -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 우, 안중근의사 유묵 - 지사인인살신성인

  보물「안중근의사 유묵-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安重根義士 遺墨 - 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는 일본인 경수계장(驚守係長) 나카무라[中村]에게 써준 것으로, “황금 백만 냥은 하나의 아들을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문구다. 이 글은『명심보감(明心寶鑑)』에 “황금이 가득한 바구니는 아들에게 하나의 경서를 가르침만 못하고, 아들에게 천금을 줌은 아들에게 하나의 기예를 가르침만 못하다(黃金滿籯, 不如教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教子一藝).”라고 한 문구에서 유래한 것이다.

  보물「안중근의사 유묵 - 지사인인살신성인(安重根義士遺墨 - 志士仁人殺身成仁)」은 안중근 공판을 지켜봤던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에게 써준 것으로,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라는 내용이다.『논어』의 「위령공」편에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삶을 구하여 인을 해침이 없고, 몸을 죽여 인을 이룸이 있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라는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다. 

<안중근의사 유묵 - 세심대>
   
  보물「안중근의사 유묵 – 세심대(安重根義士 遺墨 - 洗心臺)」는 중앙에 ‘세심대(洗心臺)’라는 세 글자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썼고, 왼쪽에는 작은 글씨로 ‘경술삼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쓰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가 있다.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洗心)’이라는 말은 『주역(周易)』의 「계사상(繫辭上)」에 “성인은 마음을 씻고 물러가 은밀하게 간직해 두며, 운수의 좋음과 나쁨을 백성과 더불어 같이 근심하였다(聖人以此洗心, 退藏於密, 吉凶與民同患).”라는 문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상의 안중근의사 유묵 5점은 일제강점기 대표적 독립운동가였던 안중근의사의 유묵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여주는 유물로서,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제작시기가 분명해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경국대전’ 등 11건에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행정의 자세로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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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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