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왜 이제 하나님이 오셨는지 모르겠어요(울음). 하나님께 왜 헌신해야 하는지 말씀 속에 답이 있었어요.”
전북 군산시 군산삼학교회(이상일 목사)에 수십 년 출석한 류미자(57) 권사는 요즘 신앙적으로 새로워지는 자신을 보며 깜짝 놀라고 있다. 매 주일 담임목사의 강해설교를 듣고 있는 그는 설교 내용이 주중에도 생각나고, 다음 주 말씀이 뭔지 궁금해 성경을 미리 찾아 읽으며 말씀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군산삼학교회가 말씀으로 부흥의 역사를 맞이하고 있다. 2020년 7월 등록교인 270여명 수준이었던 성도 규모가 지금은 60여명 증가해 330여명이 됐다. 한때는 성도 70%가 60대 이상이었을 만큼 어르신 위주였던 교회는 코로나19 기간 청장년 성도가 늘어나면서 한층 젊어지고 있다.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2020년 6월 말 이 교회에 부임한 이상일(43) 담임목사의 강해설교 덕분이다. 지난해 1월 창세기 강해설교를 시작한 이 목사는 1년 6개월간 창세기와 잠언 강해설교를 마치고 지난 15일부터는 출애굽기 강해설교에 돌입했다. 앞으로 성도들에게 6~7년에 걸쳐 성경 66권 전체를 한 절도 빼놓지 않고 설교할 예정이다. 강해설교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드러나도록 성경 본문의 문맥에 맞는 역사적 문법적 문학적 연구를 통해 얻어진 메시지 중심의 설교를 말한다. 주제나 인물 설교보다 성경 본문에 더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도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5개월 전 교회에 등록한 이채원(41) 집사는 “어려웠던 성경이 설교 덕분에 소설처럼 읽혀 하나님을 생활 속에서 더 가까이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한 달 전 교회에 등록한 허지선(43) 성도도 “1시간 하던 설교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재밌다”며 “성경 속 인물을 배울 때는 마치 그 시대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강해설교를 결심한 건 성도들이 신앙생활은 열심히 하지만 정작 성경을 모르는 현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그는 “큐티목회, 제자양육 등 다양한 목회 트렌드가 있지만 내실이 채워지지 않은 것은 성도들이 성경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영화 한 편을 볼 때 여기 봤다가 저기 봤다가 하지 않듯, 성경도 대하드라마처럼 연대기 순으로 66권 전체를 강해하는 ‘대하설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산삼학교회는 강해설교를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연대순과 상관없이 다양한 본문의 말씀을 수요예배와 주일 오후예배 시간을 활용해 살펴본다. 모든 설교 영상은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교회는 말씀을 중심으로 한 다음세대 교육과 주중 성경공부도 한창이다. 모든 교육부서 학생에게도 성경 66권 전체를 3년에 한 번 마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1년 과정으로 성경 전체를 강의하는 성경 강좌도 진행 중이다.
이 목사는 “어릴 때부터 말씀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한데 강해설교의 목적은 설교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말씀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토록 하는 것”이라며 “말씀에 집중하는 것을 다른 목사님들과도 공유해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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