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신대원여동문회 ‘예장합동 목사장로기도회’서 유인물 호소
총회장 “긍정적 여론 흐름 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 회원들이 지난 9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교단 행사에서 강도권을 요구하는 인쇄물 등을 보여주고 있다.
[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여성 강도권 허용은 교회 내 남녀평등의 첫걸음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배광식 목사)에서 여성 사역자의 활동 범위를 넓혀 달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11일까지 사흘간 강원도 홍천에서 열렸다. 이번 모임에서 예장합동 목사‧장로기도회에서 교단 신학교인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여성들은 이런 문구가 적힌 인쇄물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국내 최대 기독교 교단인 예장합동은 여성에게 공식적으로 설교(강도)할 권리뿐만 아니라 목사가 될 자격을 주지 않고 있다. 김희정 총신신대원여동문회 회장은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여성들이 강도권 및 목사 안수를 허락하는 다른 교단으로 누출되고 있다”며 “교단이 여성들에게 강도권을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가 배포한 유인물에는 강도권 허용이 필요한 이유 7가지가 담겨 있었다. 이들은 “여성 사역자들이 강도사 시험을 치르고 강도사가 되면 전문적인 사역자로 세워질 수 있다”며 “남성 목회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교단의 건강성을 대 사회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다”고 했다.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여성은 30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 약 10% 정도가 사역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교단 관련 위원회가 2019년 목사 장로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총신신대원 출신 여성을 노회가 관리하고 강도권을 줘야 한다”는 데 82.5%(499명)가 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총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총회를 비롯한 교단 행사에서 강도권을 계속 요구할 계획이다. 전반적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배광식 총회장은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여성 강도권 허용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 흐름이 있다”고 했다.
여성 사역자를 위해 설치된 총회 산하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위원장 김종운 목사)는 오는 9월 총회에서 여성 사역자를 위한 청원을 준비 중이다. 김종운 위원장은 “여성 강도권 허용, 여성 교역자 은급, 여성위원회 상설기구화를 청원 내용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음 달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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