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손영수 선임기자 = 개신교 교인들이 교회가 아닌 곳에서 예배드리는 걸 어려워한다는 결과가 나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앤컴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인 10명 중 8명은 코로나19 기간에 ‘교회가 아닌 곳에서 예배드리는 게 집중하기 힘들었다(81.2%)’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로 예배드리는 것이 불편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13.3%에 달했다.
이런 결과는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기사연·원장 김영주 목사)이 지난 2월 24일부터 8일간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기사연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기사연 이제홀에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변화하는, 혹은 답보하는 한국교회와 청년 담론’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열었다.
이날 이민형 성결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 네 차례 진행된 설문조사를 종합한 결과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만족도가 현장 예배보다 못했다’고 답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 (교인들이) 교회가 아닌 곳에서 예배드리는 걸 어려워한다는 걸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4월과 12월, 2021년 6월과 지난 2월 진행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각각 53.6%, 51.0%, 53.9%, 52.9%가 온라인 예배의 만족도가 현장 예배보다 떨어진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선택한 온라인 예배로 기존의 주일과 교회라는 시공간에 국한돼 있던 종교의 영역이 일주일 내내 일상 공간으로 확장한 것은 성숙한 기독교인을 양성하는 길이 될 수 있다”면서 “온라인 예배를 일상 영성 강화를 위한 새로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절반 가까운 개신교인은 코로나 기간 중 목회자에게 ‘예배와 교육, 교제를 위한 온라인 시스템 도입과 활용’(43.3%)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난 속 신앙과 신학의 비전 제시’ ‘교회의 사회적책임 강조와 실천’ ‘목회적 돌봄’을 기대한 응답자는 각각 24.3%, 20.8%, 9.9%에 그쳤다. 정경일 성공회대 교수는 “목회자와 교인이 접촉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목회자에 대한 목양적 기대는 줄고 기능적 역할만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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