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인애 기자 =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정모)은 자체 콘텐츠 디자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과학전시 디자인연구실을 구축, 운영 중에 있다.
디자인연구실은 전시관 1층에 있던 창작공간(구 창작카페)을 리모델링하여 만들었으며, 이곳에는 각종 설계도구 외에 3D프린터나 레이저컷과 같은 디지털 제조장비들이 콘텐츠들의 빠른 시제작을 돕고 있다.
또한, 연구실에는 디자인 및 창작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공간 및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등을 전공한 6명의 디자이너들과 공학설계나 미디어아트, 창의교육 및 디지털제조에 경험 많은 9명의 인력그룹이 과학전시물이나 과학교구 디자인에 있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콘텐츠의 자체 디자인은 국내 과학관계에서는 낯선 사례일 수 있으나 해외 유명 과학관이나 과학박물관에서는 매우 일반적이다.
‘과학관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지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익스플로라토리움’이 대표적이다. 익스플로라토리움에는 ‘더 숍(the Shop)’이라 불리는 창작공간이 관람객들에게 노출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세상에 하나뿐인 전시품을 자체개발하여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테스트하고 빠르게 수정하는 과정이 일상이다. 산업디자이너나 엔지니어, 예술가, 테크니션 등을 포함 약 27명의 전문가가 근무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집품을 자랑하는 스미소니언 박물관도 예외는 아니다. 수집보존 등을 중시하는 박물관 특성상, 전시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적을 것 같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매릴랜드에 위치한 스미소니언의 OEC(Office of Exhibit Central) 빌딩에는 전시디자이너와 제작자 등이 다수 근무 중에 있으며,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놓이는 대다수의 전시물들이 이곳에서 직접 디자인 및 시제작 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자체 디자인 역량을 통해 작년부터 기획전 및 상설전시에 대한 개념설계, 시제작 및 평가를 수행해 왔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각종 과학관 건립사업들의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4월15일에 개최예정인 ‘바이러스의 고백, Go-Back’기획전도 그 하나이다. 기획자들과 디자이너들의 협력을 통해 디자인된 이번 전시는 과학관 내 연구인력들 각각의 전문성을 백분 활용한 과학전시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획전의 뒤를 이어 하반기에 개최예정인 소규모 기획전과 국립어린이과학관(서울 혜화동 소재)에 설치될 상설전시물들도 디자인연구실의 자체 디자인 노력이 들어갈 예정이다.
디자인연구실은 이 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 중인 ‘국립강원과학관’및 전국 지자체들의 ‘어린이 과학체험공간’조성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컨설팅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향후에도 디자인연구실을 통해 그동안 과학전시 사업에서 부족했던 디자인 기능을 채우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전시는 공간과 사물, 미디어가 혼재하는 종합예술적인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부하가 큼에도 그에 맞는 예산 책정기준이 없어 과학전시 디자인만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회사를 찾기 어려운 실정으로 때문에 기존 과학전시 사업은 단순 설계공모 후, 시공사 주도로 이뤄져 왔다. 국립과천과학관의 디자인연구실 운영은 이러한 전형적인 과학전시 사업에 변화를 주어 국민들에게 보다 질 좋은 과학전시서비스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뉴서울타임스.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