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조현상 기자 = 국제 정세가 혼란한 틈을 노리고 김정은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미확인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밝혔다. 군 당국은 발사한 미상 물체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는지 여부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반도 시각 16일 오전 9시 3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체를 발사했다면서 한미 정보당국이 가용 정보자산을 동원해 관련 내용에 대해 추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특히 실패한 발사체가 미리 예고됐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었는지를 놓고 예견이 분분한 가운데 군 관계자는 이날 "발사체가 초기 단계에서 (상승하다가) 일정 고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발사 직후 발사체가 폭발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정밀 분석 중"이라면서 구체적 답변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폭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다른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발사 직후인 고도 20㎞ 이하에서 폭발했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해 수백~수천㎞ 높이까지 솟구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도 20㎞는 발사하자마자 폭발한 셈이 된다는 예측을 내놨다.
이날 일본 정부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NHK’ 방송은 일본 방위성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일본 방위성이 이번 발사체가 일본에 영향이 있는지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탄도미사일의 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 언론과 한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에서 이동식발사차량의 움직임 등 특이동향을 포착했다며 이번 주 초 북한이 신형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에 미사일 발사용으로 보이는 평평한 콘크리트 바닥이 증설된 것으로 나타나 실제 ICBM 발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에도 순안공항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 정부는 당시 시험발사가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를 활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항공모함을 동원해 서해 비행작전을 전개하면서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한편 군 전문가들은 이번 폭발이 초기 단계에서 발생한 점을 들어 엔진 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서둘러 추가 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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