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고대성 기자 = 농가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복숭아 새 품종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농촌진흥청은 껍질에 색이 잘 드는 황육계 복숭아 ‘홍슬’을 개발하고 올해 처음으로 묘목 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소비자의 복숭아 선호도는 백도(흰색 속살)보다 황도가 높지만 실제 유통량은 백도가 더 많은 편이다.
특히 복숭아가 제철인 8월 초 수확할 수 있는 우수한 황도 품종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농촌진흥청은 소비자와 농가 수요에 맞춰 ‘홍슬’을 육성하게 됐다.
‘홍슬’은 8월 상중순(전북 완주 8월 10일)에 수확하는 황육계 중생종 복숭아로,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선골드’보다 약 9일 먼저 수확할 수 있다.
무게는 250g, 당도는 12.5브릭스(°Bx)이며, 과일 모양이 원형으로 균일하고, 껍질 색이 붉은색으로 잘 드는 장점이 있다. 품종 이름도 ‘붉은(紅) 구슬(璱)같이 단단하고 동그랗다’라는 특성을 담아 붙였다.
‘홍슬’은 수확 후 3~4일 간 상온(25℃)에서 단단한 성질을 유지하다 5일 이후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다.
유통 면에서 보면 상온에서 2일 후 부드러워지는 ‘선골드’보다 단단한 성질이 오래 유지돼 유리하다.
맛 측면에서는 수확 후 일주일 이상 딱딱한 성질이 유지되는 ‘유명’ 품종과 차이가 있어 부드러운 복숭아를 좋아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홍슬’을 성공적으로 재배하려면 겨울철 최저기온이 영하 1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지역에 심어야 한다. 중북부 지역인 경기 수원, 충북 청주, 충남 예산의 지역적응시험에서 언 피해(동해) 없이 정상적으로 생육했지만, 나무 심을 곳의 기온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꽃가루가 많아 꽃가루받이 나무(수분수)는 따로 필요하지 않으며, 잿빛무늬병과 세균구멍병은 제때 방제해야 한다.
‘홍슬’ 품종은 2020년 품종출원을 마쳤으며 이달부터 묘목을 판매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황육계 복숭아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관심이 큰 만큼 ‘홍슬’ 품종이 농가 소득에 기여하고 소비자 기호에 부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앞으로도 품질이 우수한 복숭아 품종을 확대 보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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