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타임스] 김규희 기자 =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이상률)와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극지, 항공 우주 분야의 연구 협력을 목표로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항우연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극지방에서 넓은 지역을 관찰이고 극지와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의 원인, 영향 분석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인공위성, 무인기 등 원격 관측 장비는 접근과 장기간 외부 활동이 제한되는 극지방에서 넓은 지역을 관찰하는 데 유용하다. 지구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북극 해빙 (바다얼음)의 면적 변화 감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2019년 북극 연구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공동연구 프로그램 ‘모자익 (MOSAiC)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 (센터장 정대원)의 협조로 아리랑위성이 사용됐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북극의 다년생 해빙에 독일의 쇄빙연구선을 정박시키고, 13개월간 무동력으로 표류하며 북극점을 포함해 북극의 환경변화를 관찰했던 국제공동연구를 말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극지환경 변화 감시에 무인항공기술의 활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무인항공기는 눈과 손으로 직접 확인한 모습과 인공위성 관측 자료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 원격관측 정보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사업단(단장 강왕구)은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센터장 김현철)와 지난해 덴마크 DTU Space 등 국제공동연구팀과 그린란드에서 러셀 (Russel) 빙하가 빠르게 줄어드는 현상을 무인항공기로 관측한 바 있다.
극지의 특수한 환경은 우주탐사의 사전 모의 연구장소 (Test Bed)로도 활용될 수 있다. 외부와 고립된 환경에서 장기간 머물고, 남극에서 수경재배로 농작물을 키워낸 경험 등이 대상이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초소형위성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 기술로 만든 위성을 활용해 북극 해빙의 변화를 준 실시간으로 관측, 기후변화 대응과 북극항로 지원하는 것이 목표이다.
강성호 극지연구소장은 “극지와 우주에는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기회들이 있다. 미지의 세계를 연구하는 두 기관의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번 MOU가 출연연이 자율적 협력을 통해서 인류의 미개척 연구 과제에 선도적으로 도전하는 우수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모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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