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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기독지성운동 57년… 벽안의 선교사, 한국인 된다

오는 24일 특별 귀화자로 국적 갖게 된 웨슬리 웬트워스 선교사

등록일 2022년02월07일 19시44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웨슬리 웬트워스 선교사가 2011년 가을 서울 마포에 있는 IVP 사무실에서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와 인터뷰하면서 밝게 웃고 있다.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제공

[뉴서울타임스] “그는 천국을 향해가는 나그네다.”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장을 지낸 양승훈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 총장이 웨슬리 웬트워스(Wesley J. Wentworth·87) 선교사의 삶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표현이다. 홍병룡 아바서원 대표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수식어로 그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명 원이삼. 내년이면 미수(88세)를 맞이하는 웬트워스 선교사는 한국의 기독교세계관운동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기독교 지성’이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했고, 기독교학문연구회 설립을 비롯해 수많은 기독 학자들의 회심을 이끈 주인공이다. 양 총장을 비롯해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와 신국원 총신대 명예교수, 장수영 포항공과대학교 교수, 송인규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등 많은 한국의 기독 지성인들이 그로부터 크고 작은 영향을 받았다.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들어온 지 57년을 맞는 그는, 오는 24일 특별 귀화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다.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한국을 사랑하며 기독 지성인을 키워낸 벽안의 문서 선교사가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웬트워스 선교사는 1935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 버지니아 공대에서 위생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가 한국을 찾은 건 1965년이었다. 서울시 하수처리시설 건설을 지원하면서 청계천을 콘크리트로 덮는 복개 공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어 광주기독병원 공사 지원 감독, 전주예수병원 관리 업무 등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대학 시절 복음주의 선교 단체인 기독학생회(IVF)에서 회심을 경험한 그는 소그룹리더, 문서 담당자 등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한국에서도 양질의 기독 원서들을 대학교수와 대학원생 등에게 보급하는 문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젊은 시절의 웨슬리 웬트워스(오른쪽) 선교사가 한경직(왼쪽) 영락교회 목사와 대화하고 있다. 드리미학교 유튜브 캡처

송 소장은 지난해 기독대안학교인 드리미학교에서 제작한 웬트워스 선교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1970년대 기독 대학원생들이 ‘어떻게 기독교인으로 살아야 하나’ 고민할 때 웬트워스 선교사가 건네준 영문판 기독교 세계관 출판물을 접하면서 큰 깨우침을 얻게 됐다”면서 “그를 통한 기독교 지성 운동은 캠퍼스와 대학 사회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문서와 출판물 분류 작업을 하고 있는 웬트워스 선교사. 드리미학교 유튜브 캡처

홍병룡 아바서원 대표는 “웬트워스 선교사는 ‘기독교 지성’이라는 개념을 한국에 거의 처음으로 소개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알리기 시작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웬트워스 선교사는 특히 기독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영역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학문 연구를 할 수 있는지 소개함으로써 당시 기독 학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자극을 던져주기도 했다.


기독교학문연구회에서 한국의 기독 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웬트워스 선교사. 드리미학교 유튜브 캡처

그는 이후 기독교학문연구회와 기독교대학동역회(현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설립 등에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또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 설립 초창기 자문부터 고문에 이르기까지 활동하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가는 그의 또 다른 특징은 특유의 검소함이다. 그는 한국말 중에 “필요 없어요”라는 단어를 가장 정확히 발음할 정도라고 한다. 아바서원 홍 대표는 “내가 아는 한국인과 외국인을 통틀어 웬트워스 선교사가 가장 검소한 분”이라고 회고했다.

웬트워스 선교사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정기적으로 비자 연장을 해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현역에서 은퇴하면서 비자 연장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 봉착했다. 웬트워스 선교사는 평소 “한국의 한 기독병원 묘원에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오던 터였다. 이때 김종현 ES그룹 회장을 비롯한 그의 제자와 지인 등이 특별 귀화를 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돌리며 힘을 모았다. 포항공대 장 교수는 “국적 수여식 때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아서 얼마 전에 함께 모처에 들러 옷을 빌려 왔다”면서 “한결 같은 검소함이 몸에 배신 분”이라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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